[허준기자] 이동통신3사의 보조금 경쟁에 브레이크가 없다. 지난 주말 일부 휴대폰 기종에 최대 120만원의 보조금이 투입됐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사상 최대 수준의 보조금이 투입됐다.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4 LTE-A 기종에는 최대 120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됐다. 갤럭시S4 LTE-A의 출고가는 95만4천원으로 120만원 보조금이 지급됐다는 것은 고객이 이 휴대폰을 공짜로 사면서 오히려 24만6천원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번호이동 건수도 급증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번호이동 건수는 11만2천916건으로 확인됐다.
주말 및 공휴일을 0.75일로 계산하는 업계의 셈법을 따르면 하루에 4만5천건 이상의 번호이동이 발생한 것으로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장과열 기준인 2만4천건을 훌쩍 넘어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난 주말에만 보조금이 대약 300억원에서 400억원 가량 뿌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번호이동 수치만 놓고 보면 지난 주말 보조금 경쟁을 주도한 회사는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 주말에만 1만 2천691건의 번호이동 순증을 기록했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7천663건과 5천28건 순감했다.
이같은 통신사들의 과도한 보조금 지급은 시장 점유율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과 KT는 시장점유율 50%와 30% 수성을 위해, LG유플러스는 점유율 20% 달성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편 보조금을 규제하는 방송통신위원회는 이같은 통신사들의 움직임을 제재하기 위해 시장조사에 착수하는 동시에 지난해 12월 보조금 규제 당시 보조금을 통한 이용자 차별행위를 즉시 중지하라고 명령했던 시정명령 이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시정명령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최대 3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이 가능하며 시장조사를 통해서도 과징금 및 주도사업자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 방송통신위원회의 입장이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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