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이 글로벌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과 관련, 국제 외환시장 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으로 중국 위안화 거래소 설립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는 정몽준 의원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5일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일부 의원들이 공감대를 표했다고 박대출 대변인이 전했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정 의원은 아담 포슨 피터슨경제연구소 소장과 뉴욕 블룸버그 통신사 설립자인 블룸버그 회장을 만나 글로벌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소개했다.
정 의원은 이어 "지난 4년 간 수조달러를 풀었던 미국이 최근 한 두 달 사이에 200억달러 정도 통화를 덜 풀겠다고 하자 벌써 신흥국들이 충격을 받고 우리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통화 공급을 중단한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통화 공급의 규모를 수조달러에서 수백억달러로 줄이겠다는 것인데 이런 영향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미국과 유럽은 대략 2년 후부터 지난 수년 간 풀린 통화를 본격적으로 회수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며 "통화 회수라는 쓰나미가 몰려올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고 위안화 거래소 설립 등 다양한 방책을 조속히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지난달 15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도 "2년 후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선진국들의 통화 회수는 전 세계 경제에 커다란 충격을 줄 것"이라며 "위안화 거래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 의원은 "위안화 거래소를 만들면 실물경제에 이어 금융까지도 중국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국제금융시장에서 위안화 허브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점도 많다"며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처럼 중국에 대한 피해의식을 버리고 당당하게 상대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황우여 대표는 당 정책위원회에 관련 검토 작업을 거친 뒤 최고위원회에 보고해 달라고 주문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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