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연초부터 휴대폰 번호이동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 1월 휴대폰 번호이동 건수는 122만여건을 기록, 최근 1년새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3일 발표한 지난 1월 번호이동 통계에 따르면 1월 번호이동 건수는 총 122만5천586건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96만9천525건 보다 25만건 이상 많아진 것으로 최근 1년새 가장 높은 수치다.
이처럼 번호이동 수치가 급증한 이유는 1월들어 이동통신사의 보조금 지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1월초부터 이동통신3사의 가입자 확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휴대폰 단말기에 제조사 장려금을 포함해 최대 100만원 가량의 보조금이 투입됐다.
보조금이 투입되면서 번호이동 수치는 크게 요동쳤다. 지난 3일에는 하루에만 7만6천건의 번호이동이 발생했고 지난 15일에는 7만2천건으로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과열 기준으로 삼는 2만4천건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 23일에는 번호이동 건수가 하루에 14만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가입자 별로 보면 LG유플러스가 2만2천334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고 KT와 SK텔레콤이 각각 3만4천675명과 4만4천325명 순감에 머물렀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2월부터 12개월 연속 순증을 기록했지만 순증폭은 줄어들었다. SK텔레콤과 KT는 지난해 4월부터 10개월 연속 동반 순감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알뜰폰은 5만6천666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하며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처럼 1월 번호이동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자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동통신3사의 과잉 보조금 지급에 대한 시장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이동통신3사가 역대 최고 과징금인 1천64억원을 부과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안정화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3사 임원들에게 수차례 안정화를 위해 힘써달라고 촉구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시장조사에 착수한다. 차별적 보조금 지급을 즉시 중지하라는 시정명령의 이행여부도 조사해 영업정지 등의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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