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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 선언 안철수, 콘텐츠·인물이 여전히 숙제


지방선거 전 신당 창당 선언…과제 산적

[채송무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지방선거 전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성공 가능성이 주목된다.

안철수 의원은 21일 제주벤처마루의 창당 설명회에서 "생명의 땅 제주에서 또 다른 시작을 알리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우리들은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려 한다"면서 "오늘 새 정당의 출발을 알린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 세력은 2월까지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3월 말까지는 신당을 창당할 계획이다.

윤여준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선거 목표에 대해 "사견이지만 광역단체장의 경우 2군데면 충분한 성과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의장은 "후보 단일화 연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철수 신당이 지방선거에서 목표했던 성과를 거둘 것인지는 기존에 제기됐던 새정치의 실체적 내용과 경쟁력 있는 인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느냐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창당을 선언했지만 역시 새정치의 내용은 부족했다. 안 의원은 이날 새정치의 내용으로 '신뢰의 정치'와 '국민 통합'을 주장했다.

안 의원은 "산업화 세력도, 민주화 세력도 각자 존중의 대상이지, 증오의 대상이 아니다"며 "새 정당은 기득권 정치 세력이 외면한 새로운 길을 가겠다. 극단주의나 독단이 아닌 다양한 사람이 모이는 정당,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합리적 개혁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또 "기초 공천 폐지 대선 공약을 엉뚱한 핑계로 지키지 않으려는 정치는 더 이상 안된다"며 "과거가 아닌 미래에 대한 선택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그동안 안 의원이 내세웠던 새정치에 대한 모호성이 지속적으로 지적됐던 것에 비하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윤여준 "17개 광역에 다 후보자 낼 것", 인물 경쟁력에 관심

안철수 신당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인물난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 윤여준 새정치추진위 의장은 "17개 광역에 후보자를 다 낼 생각"이라면서 "창당 과정과 모셔올 분들의 형편을 감안해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미 상당부분 후보자 영입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안철수 신당이 영입 대상으로 꼽던 인사들의 상당수는 신당 합류를 고사하고 있다.

안철수 신당의 부산시장 후보자로 꼽혔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자신을 중심으로 한 무소속 연대의 뜻을 밝혔고, 부산시장 후보자로 꼽혔던 김영춘 전 의원과 대구 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김부겸 전 의원 역시 합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근 안철수 지지율이 높은 호남에서도 신당 후보로 예상되는 인사들이 민주당 후보들과의 경쟁에서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구도와 함께 인물이 중요한 지방선거의 특성상 대부분 현직 단체장인 민주당 후보들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들을 공천하지 못한다면 안철수 신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도 찻잔 속의 태풍이 될 수밖에 없다.

안철수 신당이 지방선거 전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정치권의 6·4 지방선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안철수 신당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새 정치의 내용과 인물을 보완해 초유의 제3 정당의 성공적 안착을 이뤄낼 수 있을지 여의도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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