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2014년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박근혜 정권 들어 첫 전국 단위인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있어 정치 주도권의 변화가 예상되는 한 해다.
더욱이 다가올 6.4 지방선거는 그 의미가 남 다르다. 우선 2년차에 접어든 박근혜 정부가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정치적 자본을 쌓을 수 있을지 관건이다. 지방선거는 역대로 정권 심판적 성격이 강해 여야간 명운을 건 총력전으로 치뤄져 왔다.
당초 올 지방선거는 박근혜 정권 출범 1년 2개월만에 치러져 여권이 유리하다는 관측이 많았지만, 지난 1년간 지속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사태,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후퇴 논란이 확대되면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40%를 넘어섰다. 이에 야권 인사들 사이에서는 '한번 싸워볼 만하다'는 자신감 배인 말도 나온다.
지방선거가 정권 출범 초반에 치뤄지는 만큼 패배시 여권의 충격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정치인 시절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던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 영향력이 제한적임이 확인되면서 김무성·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여권내 차기 대선주자들의 움직임이 더욱 기속화될 수도 있다. 이는 곧 대통령의 힘을 약화시킬 수 있다.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국민들의 정치 변혁의 열망이 한층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기성 정당들은 지역 텃밭을 고리로 수십 년간 별다른 경쟁 없이 지역 권력을 차지해왔다. 이처럼 견제 없는 권력은 지역정치의 부패로 이어져 정치에 대한 국민 불신을 키워왔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는 양상이 조금 다르다. 지방선거를 목표로 창당을 본격화하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 세력이 기성 정당들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새누리당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안철수 세력은 지방선거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호남에 더해 수도권, 그리고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에서의 선전을 노리고 있다.
국민의 정치 변화 요구에 맞물려 각 지역에서 실질적으로 기존 정당을 위협할 수 있는 세력이 등장하면서 정치권의 공천은 새 정치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각 정당의 인물 충원 방식을 흔들어 그동안 기득권에 막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지역의 참신한 인재가 등장할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또 우리 정치의 양당제 구도가 변할 수도 있다. 인물난과 조직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안철수 세력이 현실적 제약을 극복하고 지방선거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낼 경우 그동안 관망하던 정치계 인사들이 대거 안철수 신당으로의 합류를 결심할 수 있다.
이 같은 경우 우리 정치권은 새누리당과 민주당 중심의 양당제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다당제 구도로 재편되거나 야권의 주도권이 바뀌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어느 쪽이든 우리 정치사의 큰 변화가 가능하다.
일단 분열된 야권에 비해 단일 대오를 이루고 있는 여권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국민이 선택하는 시대정신에 따라 지방선거 구도는 크게 움직일 수 있다.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국내 정치 지형이 어떻게 재편될 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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