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올해 개정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이 시행되면서 공공 정보화 사업 참여 제한 규제를 받지 않는 중견 IT서비스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동안 대형 IT서비스 기업들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대우정보시스템, LIG시스템, KCC정보통신, 대보정보통신, 농심NDS 등은 대기업들이 떠난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며 공공 정보화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산업발전법에 따라 '중견기업'으로 분류된 LIG시스템, 농심NDS는 올해 굵직한 공공 정보화 사업들을 수주하면서 공공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중견기업은 중소기업을 졸업한지 얼마되지 않는 기업군으로 매출액 300억원, 종업원수 300명 이상의 대기업 기준을 충족하더라도 5년 동안 대기업 지정 유예를 받아 20억원 이상의 공공 정보화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중견기업', 공공 사업 수주전 본격화
공공사업 실적에 힘입어 LIG시스템은 사상 처음으로 올해 1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IG시스템은 방위산업체인 LIG넥스원과 금융 관계사인 LIG손해보험의 IT 사업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국방과 공공금융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50억원 규모의 기무사령부 노후장비 교체사업과 대한주택보증 신상품 개발 사업이 대표적이다. 또한 40억원 대의 육군교육사령부 전투21모델 2차장비 도입 사업과 방위사업청의 국방통합원가 검증 체계 강화 사업 등도 수주했다. 이와 함께 코스콤이 발주한 금거래소 개발 사업과 한국증권거래소(KRX) 유지보수 사업,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보험차세대 구축 사업 등도 수행한 바 있다.
LIG시스템은 올해 공공 사업 매출 목표였던 320억 원을 초과달성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510억 원의 공공사업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농심NDS도 올해 공공 사업을 본격화 한 기업이다. 그동안 대외시장 개척을 꾸준히 진행해 오면서 10여년 동안 갈고 닦아온 공공 정보화 사업 역량을 쏟아부었다.
이에 따라 농심NDS는 올해 들어서 안전행정부 2013년 대한민국정부 포털 운영 및 이용 활성화 사업, 경기도청 정보시스템 통합유지보수 용역 사업,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정보시스템 통합 유지보수 사업, 국방기술품질원 무기체계 소프트웨어 통합관리체계 4단계 사업 등을 잇따라 수행했다.
하반기에도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통합경영정보시스템 구축 사업,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3년 정보화 사업, 국민건강보험공단 통합급여정보시스템 구축 사업,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지원 통합관리시스템 1차 구축 사업, 세종시교육청 스마트스쿨 구현 2013년 1차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非상호출자제한기업 '대기업', 공공정보화 시장 주도
비(非)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지만 대기업으로 분류된 대우정보시스템과 대보정보통신도 올해 공공 시장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대우정보시스템의 경우 올해 2월 2013년 세외수입정보시스템 유지관리 운영 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3월 2013년 표준지방세 유지관리 운영 사업, 나라통계시스템 3단계 사업 등을 수행하며 재정 및 세정 정보화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270억원 규모의 차기통합복권시스템 구축 사업과 150억원 규모의 한국고용정보원 차세대 고용보험시스템 구축 사업, 158억원 규모의 한국장학재단 2013년도 정보시스템 통합유지보수 사업, 175억원 규모 LH공사 정보시스템 운영 및 유지관리 사업 등의 대형 사업을 잇따라 거머쥐며 차세대 공공 정보화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대보정보통신의 경우에는 올해 교통IT 사업 뿐 아니라 공공 매출 다변화를 일궈냈다. 대보정보통신은 당초 한국도로공사의 자회사로 출발한 만큼 그동안 교통IT 분야가 텃밭이었다.
하지만 올해 96억원 규모의 국립세종도서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과 보건복지부가 발주한 68억원 규모의 행복e음 고도화 및 수요자 중심 서비스 확대 사업 등을 따내며 이름을 알렸다.
특히 방위사업청의 344억원 규모 해안복합감시체계 구축 사업과 광주정부통합전산센터의 국세분야 유지관리 사업(126억원) , 광주정부통합전산센터 유지관리 사업(194억원) 등의 대형 사업을 수주하면서 공공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수주는 많았는데…" 이익률은 1% 내외
직원수 300명 이하로 중소기업군으로 분류된 KCC정보통신도 LIG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올해 첫 1천억원 매출 문턱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CC정보통신은 전통적으로 공공 정보화 사업 매출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회사다.
실제로 올해 KCC정보통신은 지난 해 30억원 규모의 대법원 도산 1차 사업을 수주한데 이어 올해 70억원 규모의 2차 사업까지 따냈다. 특히 한국철도공사 개인정보보호시스템 구축과 국가기록원 국가기록물정리 시스템 구축 등의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하드웨어 공급 사업에서도 국방전산정보원 서버 공급과 한국철도공사 중앙처리장치 공급 사업 등을 수주하며 총 4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중견 IT서비스 기업들이 공공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수익률 면에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공공사업 예산 자체가 워낙 낮은데다 중견기업들의 원가계산 미흡과 무분별한 수주 경쟁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한 중견 IT서비스 기업의 공공사업 담당 부장은 "빅3와 같은 대형 IT서비스 기업들도 과거 공공 사업에서 경상이익 흑자를 내기까지 10여년 가까운 시간을 투자했다"면서 "이제 막 공공사업을 시작한 중견기업들 아직 역량과 전문성이 부족해 1% 내외의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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