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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SK부회장, 김원홍 기획입국설 강력 부인


검찰 "김원홍 송환과정, 최 회장에게 보고됐다"…녹취록 증거 신청

[정기수기자]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이 검찰 측이 제기한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의 기획입국설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설범식) 심리로 열린 김원홍 전 고문의 4차 공판에서 최 부회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김 전 고문의 송환 경위에 관해 보고 받은 바 없다"며 "(입국 사실을)언론을 통해 알았다"고 증언했다.

또 검찰이 "지난 7월 31일 검찰이 김 전 고문을 대만에서 체포 당시 최 부회장이 동행했는데, SK나 최 부회장이 김 전 고문의 소재를 현지 경찰에 알린 게 아니냐"고 묻자, 최 부회장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최 부회장은 이어 "(김 전 고문의 대만 체포경위에 대해)알지 못한다"며 "김 전 고문이 들어오면 항소심에서 유리하다고 해 설득 차원으로 대만에 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19일 열린 3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최태원 회장 역시 "(김 전 고문의 입국 사실을)전혀 알지 못했고 구치소에서 관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며 "신문을 통해 알게 된 뒤 상당히 놀랐다"고 기획 입국설을 부인한 바 있다.

또 이날 검찰은 SK그룹이 최 회장 등의 항소심 선고를 앞둔 상황에서 대만에서 체포된 김 전 고문을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노력한 정황을 제시했다. 검찰은 지난 9월 13일 최 회장이 구치소에서 부인 노소영씨 등을 만나 나눈 녹취록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특정할 수 없는 상대방이 "그래도 사람 보내고 그랬잖아. 차이나에서"라고 묻자 최 회장이 "난 모르는 부분"이라고 답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같은 대화내용를 미뤄 볼 때 검찰은 "SK 측이 중국 현지에서 대만에 있는 김씨에게 사람을 보내는 등 송환 노력을 했다"며 "이 같은 사실이 최 회장에게 모두 보고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최 부회장은 "당시 (내가)불구속 상태였기 때문에 저한테도 보고 될 가능성이 높은데 그런 보고를 받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검찰은 김 전 고문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던 중 "최 회장이 김준홍 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의 피의자 신문 조사 등을 대만에 가져다줬다"고 진술한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도 최 부회장은 "당시 구속돼 있었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한편 김 전 고문은 2008년 10월 최 회장 등이 SK그룹을 통해 투자자문사인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1천억원대 펀드자금을 투자하도록 하고, 투자금 가운데 465억원을 선물옵션 자금으로 빼돌리는 데 관여한 혐의(특경법상 횡령)를 받고 있다.

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은 최 회장은 항소심에서 징역 4년,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징역 3년 6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대법원에 상고했다. 김 전 대표는 1심에서 징역 3년 6월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2심에서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다음 재판은 오는 26일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재판부는 이날 김 전 고문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하고 심리를 마칠 계획이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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