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신축회관 준공식을 갖고 새로운 창조와 협동, 번영의 시대를 여는 구심점 역할을 다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재계를 대표하는 기관에서 나아가 국민을 풍요롭게 하고,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의지다.
이날 준공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 전경련 사옥 신축의 남다른 의미를 더했다. 박 대통령은 행사 이후 전경련 회장단과 첫 간담회도 갖는다.
전경련은 17일 오전 10시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재계, 정·관계 등 각계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경련 신축회관 준공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현오석 경제부총리, 윤상직 산자부 장관, 김대환 노사정위원장, 한광옥 사회대통합위원장 등 정부 인사, 문진국 한국노총 위원장 등 사회각계 주요 인사 약 400여명이 참석, 전경련의 새출발을 축하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날 회장단과 간담회가 예정된 이유도 있지만 1979년 옛 전경련 회관 준공식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참석, 경제 발전의 초석이 될 전경련의 출발을 축하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앞두고 서거, 이뤄지지 못했다.
박 전대통령은 당시 전경련에 '創造(창조), 協同(협동), 繁榮(번영)' 친필 휘호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 휘호는 지금도 전경련 회관 앞 화강암 기념석으로 남아있다.
이 이유로 이번 신축사옥 준공식때도 전경련측은 박 대통령의 참석을 강력히 희망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전경련 회장단과 별도 간담회를 갖고 투자 확대, 일자리 창출, 창조경제 구현 등을 위한 재계 의견 청취에 나서기로 하면서 행사 참석이 성사된 셈이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도 이날 기념사를 통해 준공식을 찾은 박 대통령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허창수 회장은 "바쁘신 중에도 우리 경제를 일으키시고 기업인을 격려해 주시기 위해 어렵게 함께 해주신 대통령 및 내빈께 감사드린다"며 "기적의 50년을 넘어 희망 100년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비상을 꿈꾸며 시작된 전경련 신축회관이 오늘 드디어 그 문을 열었다"며 이날 준공식이 갖는 남다른 의미를 되새겼다.
◆朴 대통령 참석, 재계 격려하고 의견 청취
특히 허 회장은 이날 "척박한 환경 속, 맨주먹뿐이었던 50여년 전 우리는 오로지 희망 하나로 시작했고, 우리에게는 원대한 비전을 가진 걸출한 지도자가 있었다"며 "또 조국근대화를 위해 무에서 유를 이룩하겠다는 의지와 실력을 가진 기업인들과 근로자들이 온 힘을 다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허 회장은 "지난 50여년의 뜨거운 땀과 넘치는 열정으로 지금 우리 경제는 교역규모 8위, 경제규모 15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뤘다"며 "그러나 여기서 멈출 것인지, 더 큰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 기로에 선 우리 경제에 다시 한 번의 기적을 위한 미래 100년을 열어갈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그는 "전경련이 앞으로 그 역할에 더욱 매진, 창조경제와 국민행복의 시대 개막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이날 식전행사에서는 1961년 창립부터 2011년 50돌을 맞을 때까지 전경련의 주요 발자취를 회고하는 영상 사진전과 2010년 7월 29일 신축건물 시작부터 준공까지를 담은 영상 상영 및 경과보고도 진행됐다.
영상물에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경제 기적이 과거 온 국민이 창조, 협동, 번영의 정신으로 노력한 결실임을 되새기며, 새로운 전경련 회관에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국민과 함께 이루겠다는 경제계의 다짐을 담았다.
이어 허창수 회장을 비롯한 전경련 회장단과 장애인 시설 원장, 노동계 대표 등 사회 각계가 모여 준공을 축하하는 테이프 커팅식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구본무 LG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대한상의 회장),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홍기준 한화 부회장, 김 윤 삼양사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류 진 풍산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회장단이 참석했다.
구본무 LG 회장이 전경련 행사에 참석한 것은 1999년 이후 14년만.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해외 체류 등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한편 준공식 이후 가질 박 대통령과 재계 총수 만남은 지난 8월 청와대에 10대 그룹 회장단 초청 오찬 행사를 가진 이후 처음. 특히 전경련 회장단만 따로 만나는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전경련은 이번 신축 사옥 준공을 계기로 재계 맏형의 위상 등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여서 주목된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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