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모바일 운영체제(OS)를 공짜로 전환한 뒤 안드로이드 진영과 정면 승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IT매체 더버지는 MS가 윈도폰과 윈도RT 등 모바일 OS를 단말기 제조사에 무료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S의 이 같은 방침은 윈도폰 최대 고객인 노키아를 인수하면서 라이선스 수입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점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아예 윈도폰을 공짜로 전환한 뒤 앱 수입을 극대화하는 쪽이 더 실속있다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 OS 무료 전환 작업은 테리 마이어슨 MS OS 부문 수장 주도로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더버지가 전했다. 테리 마이어슨 수장은 윈도 미래 로드맵을 설계하면서 그 일환으로 모바일 OS 무료 전환을 함께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선스 대신 모바일 앱 관련 수입에 관심
MS는 현재 단말기 제조업체들에 윈도폰과 윈도RT를 공급하면서 라이선스 비용을 받고 있다. 윈도 매출의 상당 부분이 모바일 OS 설치에 따른 OEM 업체의 라이선스 수익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MS가 노키아를 인수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노키아는 그 동안 윈도폰 판매량의 80%를 기여해 온 최대 고객이기 때문. 내년초면 합병 작업이 종료될 경우 노키아는 MS 계열사로 편입되기 때문에 80% 가량의 라이선스 수입은 그냥 사라지게 된다.
MS는 윈도폰 공짜 전환을 고려하는 것은 이런 사정을 고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라리 공짜로 공급해 보급량을 늘린 뒤 앱 관련 수익을 극대화하는 게 더 실속있다는 판단을 한 셈이다. MS가 최근 윈도8 앱에 광고를 탑재하는 방안을 실험하고 있는 점 역시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구글 역시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공급하고 앱 기반 광고나 검색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다.
모바일 기기 사용자에게 스카이드라이브나 오피스, 스카이프 등 회원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추가 수입을 챙길 수 있다.
무료 OS 정책은 수익 측면뿐 아니라 안드로이드를 견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MS가 고려해볼만하다는 지적이 많은 편이다. 모바일 OS 시장에서 안드로이드를 잠식하면 구글 모바일 광고 시장까지 빼앗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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