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작한 마우스와 휘는 마우스. 어떤 게 해답일까?
'스마트폰 혁명'은 마우스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PC업체들도 터치스크린 쪽에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그 여파로 직관적 보조 입력장치란 명성을 누렸던 마우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태블릿PC를 닮은 PC 사용이 늘면서 불편함을 느끼는 이용자도 적지 않다. PC는 업무를 볼 때 많이 사용하는데 키보드 자판과 터치패드의 간격이 좁아져 문서작성을 하다 패드를 건드리는 일이 많아지는 것.
마우스 제조사들은 그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고 있는 것. 마우스 업체들은 선도 없애고, 감각적 디자인도 채용하면서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최적의 그립감을 제공하기 위해 휘는 소재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같은 흐름을 대표하는 마우스가 로지텍의 '울트라 씬 터치 마우스 T630'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아크 터치'다. 두 제품 모두 무선 마우스지만 그립감, 소재, 휠 등 성능과 기능 등이 다르다. '대세'가 될 마우스를 어떤 유형이 될 지 알아보기 위해 두 제품 모두 사용해보기로 했다.
글| 민혜정 기자 hye@inews24.com 사진| 정소희 기자
1. 디자인: 두 제품 모두 슬림하고 깔끔
로지텍의 'T630'은 사다리꼴 모양에 모서리가 둥글며, 크기는 호주머니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다. 무게도 70g 내외로 가볍다. 두께(약 18mm) 역시 일반 마우스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세련된 느낌을 준다. 왼쪽·오른쪽 버튼과 휠이 없다. 선은 물론 버튼까지 없애 겉만 봤을 땐 마우스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MS의 '아크터치' 마우스도 두께는 약 15mm로 굉장히 얇지만 크기 자체는 기존 마우스와 비슷하다. 무게도 일반 마우스에 비해 가볍진 않다(약 90g).'T630'처럼 버튼이 없지만 마우스 중심에 직사각형이 있다. 이 부분이 기존 마우스의 휠과 같은 역할을 하는 '터치 휠'이다. 두 제품 다 슬림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추구했다는 느낌이 든다.
2. 편의성: 구부리면 작동되는 '아크터치'가 좀 더 편리
'T630'과 '아크터치' 모두 선이 없는 무선 마우스지만 작동 원리는 다르다. 'T630'은 블루투스로 PC와 연결되기 때문에 동글이 필요없다. ?貂?작아서 가방에 넣어도 부피나 무게를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전원 버튼은 마우스 뒤에 있다.
'아크터치'의 경우 마우스를 구부리면 작동되고 펴면 전원이 꺼진다. 2.4GHz의 무선 동글을 USB 단자에 꽂으면 PC와 마우스가 연결된다. 동글을 잃어버리거나 따로 들어다니기 불편해하는 것을 감안해 '아크터치' 마우스 뒤편에는 자석 소재가 채용됐다. 동글 쇠붙이가 마우스 뒤편에 붙어 보관에 큰 어려움은 없다.
3. 그립감: 휘어지는 '아크터치', 울퉁불퉁한 곳서도 사용 편리
마우스는 손에 쥐었을 때 느낌이 중요하다. 'T630'은 크기가 작아서 손에 밀착된다는 느낌은 부족하다. '아크 터치'는 우레탄 소재를 사용해 활 처럼 휘어지기 때문에 손에 마우스가 감긴다는 느낌이 든다.
두 제품 모두 유리나, 표면이 울퉁불퉁한 책상에서도 잘 작동됐다. 특히 '아크터치'의 경우 마우스가 휘어지기 때문에 마우스가 닿는 표면이 적거나 편평하지 않아도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T630'엔 별도 버튼은 없다. 하지만 왼쪽 표면을 누르면 기존 마우스의 왼쪽 버튼을 클릭을 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 오른쪽 표면을 누르면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는 것과 같다. 위·아래나 옆으로 마우스를 스와이프(손가락으로 마우스를 터치한 상태에서 쓸어넘기는 것)하면 스크롤 할 수 있다. 처음에는 버튼과 휠이 없어서 다소 불편하게 느껴졌는데 사용하다보니 'T630'의 방식에 적응됐다.
'아크터치'는 터치 휠을 중심으로 왼쪽 표면을 누르면 왼쪽 버튼을 클릭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 오른쪽 표면을 누르면 오른쪽 버튼을 클릭한 것과 같다.
'아크터치'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터치 휠이다. 사실 터치 휠은 기존 마우스에 달린 휠과 같이 '돌리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힘들다.'아크 터치'는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아커패서티브(Capasitive) 센서를 탑재해 실제 휠을 돌리는 느낌을 선사한다. 실제로 휠을 돌리진 않지만 휠 부분을 밀면 소리가 나면서 진동도 느껴진다. 터치 휠인데도 불구 휠을 몇 번 돌렸는지 소리와 진동으로 확인할 수 있다.
'T630'은 그립감은 '아크터치'에 비해 떨어졌지만 살짝만 눌러도 클릭이 잘 됐다. '아크터치'는 'T630'에 비해 마우스를 세게 눌러야 클릭이 됐지만 묵직한 그립감이 좋았다.
4. 배터리: "한 시간 반 충전으로 열흘 사용" T630 승리
배터리의 경우 'T630'은 USB로 1시간30분 정도면 충전이 완료되며, 완충시 10여일을 사용할 수 있다. '아크터치'는 배터리를 갈아끼워야하며 AAA배터리 2개로 6개월 정도가 지속된다.
5. 총평
'T630'은 가볍고 클릭 인식률이 좋아서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포토샵 작업을 할 때 편리했다. 그립갑이 놓고 마우스가 닿는 표면을 가리지 않는 '아크 터치'는 사무실과 달리 책상이 작거나 표면이 울퉁불퉁한 행사장에서 사용하기에 좋았다.
'T630'의 가격은 10만원이 넘고, 아크터치는 7만원대다. 일반 무선 마우스가 3만~5만원인걸 감안하면 저렴하진 않다. 그러나 이들 제품은 이동량이나 업무량이 많은 직장인이라면 구비하면 후회하지 않을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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