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여야 합의로 가동된 국회 국정원 개혁특위의 특위 의원들이 정해졌다. 특위는 조만간 첫 회의를 열어 국정원 개혁안 마련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사상 최초의 정보기관 개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위 위원장에는 5선의 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결정됐고, 여당인 새누리당 측 의원은 김재원 의원을 간사로 유기준·이철우·권성동·김회선·함진규·송영근 의원이 결정됐다. 야당은 민주당 문병호 의원을 간사로 민주당 유인태·민병두·안규백·전해철 의원과 무소속 송호창 의원을 선임했다.
여야 모두 실질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선에 중점을 뒀다는 평가다. 새누리당 강은희 원내대변인은 "전문성과 법적 지식이 필요하고, 당 내에서 국정원에 대한 인식이 있었던 분들로 선임했다"며 "합리적으로 개혁특위를 진행할 수 있는 인물을 뽑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수현 원내대변인도 "민주당에서도 전문성 등을 봤다. 여야간 고함을 지르는 특위가 아니라 국민 앞에 진짜 보여주는 특위이어야 하므로 차분하고 전문성 있는 의원들을 갖췄다"며 "여당이 큰 형님같은 마음으로 출발한 것이니까 그런 모습을 잘 갖춰 선례를 잘 만들면 박근혜 대통령이나 집권당이 민주정부에서 못한 문제의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덕담했다.
국정원 국정조사 당시 여야의 강경한 목소리를 이끌었던 새누리당 조명철·김진태 의원, 민주당 정청래 의원 등은 특위 위원에서 빠졌다. 여야가 서로의 목소리를 반영한 탓이다.
민주당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이에 대해 "새누리당이 민주당의 요구에 당내 갈등도 많았을 것인데 잘 받아줘 감사하다"며 "국민의 요구를 잘 받을 수 있도록 합리적 의원들을 잘 배치한 것 같다. 민주당도 새누리당에 합리적인 의원들이 많아 반갑다"고 환영했다.
새누리당 강은희 원내대변인도 "저희 당에서 빠진 몇분 의원들이 상당히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분들도 걱정하지 않고 국민들도 우려하지 않는 좋은 방법의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고 화답하는 등 특위 위원을 발표하는 여야 대변인에게서는 모처럼 훈풍이 불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에서 우려하는 예산안과 국정원 개혁안의 연계에 대해 "한번도 연계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예산안은 어쨌든 16일까지 통과시키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그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국정원 개혁특위는 특위 위원들의 일정 조정을 통해 조만간 첫 회의를 열 계획이다. 강은희 원내대변인은 "지금 예결위와 각 상임위별로 소위가 잡혀 있어 위원장과 여야 간사 합의를 통해 첫 일정을 시작할 것"이라며 "어렵게 특위가 구성됐기 때문에 여야 합의로 국민이 원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정원 개혁안에 대한 여야 입장이 크게 달라 국정원 갈등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은 가운데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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