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국정원 대선개입 끝이 안보여…특검 해야"

[이영은기자] 민주당 김한길(사진) 대표는 6일 "국정원 심리전단 요원들이 지난 대선에서 조직적으로 퍼나른 트윗 글 2천200만건에 대한 추가 수사를 철저히 하기 위해 특검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두려운 일"이라며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 트윗글 120만건에 충격을 받았던 국민들이 이제 국정원 심리전단 요원들이 조직적으로 올리거나 퍼 나른 트윗글이 2천200만건에 이르는 것에 대해 할 말을 잃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검찰 특별수사팀이 120만건 공소장 변경 신청조차 윗선의 압력과 방해로 저지 당할뻔 한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그래서 특검이 필요한 것"이라고 재차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또 "'채동욱 찍어내기'에 청와대가 직접 개입한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래서 특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후보 당시에 상설특검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국민에게 공약했다"면서 "정치적 공정성과 중립성이 절실히 요구되는 대선 관련 사건들조차 특검에 맡기지 못한다면 박 대통령은 도대체 특검을 상설화해서 어떤 사건을 맡기려고 하는 것인지 국민에게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범야권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와 종교계, 국민 대다수가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특검만이 국민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결국 특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여야 4자회담 합의문에 명시된 것처럼 특검 시기와 범위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촉구한다"며 "민주당은 각계 연석회의와 함께 마련한 특검법안이 정리되는대로 국회에 발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정원 개혁특위에서 국가기관 선거개입 재발방지와 국정원 개혁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이고,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도입에 끝까지 매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김 대표는 예산안 심사와 관련 "정부가 내놓은 예산안은 공약포기, 민생포기, 재정파탄, 지방무시 예산"이라며 "철저한 예산심사를 통해 재벌감세 철회를 통한 민생복지 재정 확충, 무상보육 및 기초노령연금 등의 차질없는 실시, 지방재정 확보 등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