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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사제단 '대통령 사퇴' 미사…與 "국민 우롱"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대통령 하야 촉구 시국 미사', 與 "역풍 맞을 것"

[채송무기자] 최근 검찰의 수사로 국정원의 122만건 '선거 트윗글'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더욱이 이같은 대통령 책임 요구가 다른 곳도 아닌 종교계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향후 정국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은 22일 오후 7시 전북 군산시 수송동 성당에서 '불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미사'를 봉헌하고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기로 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지난 18대 대선이 국가기관이 개입한 불법 선거임이 명확해졌고, 그 총체적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며 "그동안 각계각층에서 책임과 진상규명, 사과를 요구했음에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이제 대통령 사퇴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천주교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15개 교구 사제들이 국가기관의 대선 불법 개입에 항의하는 시국 선언과 미사를 이어가는 등 문제를 제기했지만 정권 차원의 답이 없자 결국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는 데 이른 것이다.

이같은 이례적 상황에 새누리당은 정치적 의도가 내포돼 있다며 강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22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현재 수사와 재판 중인 사안임에도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한다고 한다"며 "사법부의 권위를 훼손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민주당도 당혹스러워하면서 상식과 동떨어진 시국 인식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고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사무총장은 "길거리로 나가 국민을 호도하는 등 대선 불복성 행동을 끊임없이 하는 민주당과 대통령 하야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제단에게 책임이 있다"며 "종교인이 민주적 절차에 따라 당선된 정통성 있는 대통령을 부정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고 국민의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같은 상황을 '정권의 위기'로 규정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민주당 배재정 대변인은 "왜 천주교 사제들까지 나서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는 시국 미사를 하려고 하는지 박근혜 대통령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지금은 분명한 정권 위기 상황"이라며 "이를 어물쩍 덮고 가려고 하면 위기가 심화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국민들의 인내심을 더 이상 시험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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