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엔씨소프트가 3분기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 18일 증권가에서는 리니지 매출액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한 향후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의 중국 진출 성공 여부에 따라 주가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봤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5일 3분기 잠정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83% 감소한 1천697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6.47% 줄어든 307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44.23% 감소해 262억원을 기록했다.
◆3Q, 리니지 매출 줄어 실적 저조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며 "리니지1의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26.5% 하락한 623억원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실적 부진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리니지1의 아이템 판매 이벤트가 지난 9월말에 진행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
최훈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14.4% 하회했다"고 전했다. '길드워2' 패키지 판매 효과 소멸, 리니지 아이템 판매 실적의 일부 이월과 판교 사옥 이전 관련 일회성 비용 40억원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블소 中 성공에 미래 달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중국에 출시되는 신작들이 흥행에 성공하면 내년에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봤다. 내년 매출액은 올해보다 23% 증가한 9천272억원,영업이익은 47% 증가한 3천81억원으로 예상했다.
이어 "블소의 중국 정식 오픈이 임박했는데, 중국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블소는 중국에서 기대작 1위 게임으로,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블소 흥행 성적과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KB투자증권의 최 애널리스트는 "향후 중국 블소의 장기 성장 요인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현지 퍼블리셔인 텐센트의 과거 히트작 '크로스파이어' 성공 사례와 현재 텐센트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블소는 내년 '한방의 상승 동력'보다는 향후 2~3년 성장사이클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봤다.
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크로스파이어의 추정 매출액은 지난 2009년 1천800억원에서 2012년 1조4천400억원으로 증가했다. 텐센트 온라인게임의 분기 매출액은 작년 1분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 40%를 상회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연간 게임 매출액은 5조원을 상회했다.
그는 "엔씨소프트 입장에서 블소는 '전부'지만 텐센트에게는 '일부'임을 감안할 때 중장기 관점에서의 실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18일 오전 9시 2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46%(3천원) 올라 20만9천원에 거래 중이다.
이경은기자 serius072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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