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동영상 메신저 앱 스냅챗(Snapchat)이 페이스북의 30억 달러(약 3조2천억원) 인수 제안을 거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디지트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가 30억 달러 인수를 제안했으나 스냅챗이 이를 거부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 인수가격의 3배를 주고 스냅챗을 손에 넣으려 했는지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냅챗은 2년밖에 안된 신생사로 이렇다할 수익모델도 갖추지 못한 상황이다. 다만 동영상을 메신저로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 후 무서운 속도로 이용자가 늘고 있다.
◆페이스북, 10대 이용자 유인책으로 스냅챗 인수 추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페이스북이 스냅챗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추진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페이스북이 스냅챗을 매입할 경우 사진과 동영상 공유 기능을 페이스북 핵심 기능으로 전면에 내세울 수 있다. 스냅챗은 모바일용 사진 공유앱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스냅챗을 인수하면 이 분야 최고 업체로 거듭날 수 있다. 모바일 사용자를 확대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스냅챗을 주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스냅챗은 페이스북에서 모을 수 없었던 소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해준다. 사진과 동영상을 주고받는 것이 문자로 소통하는 메신저보다 파급력이나 지인들간 끈끈함도 더 강하다. 이런 사람들은 속 마음을 담은 사적인 내용을 더 많이 주고 받는다.
페이스북이 10대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도 스냅챗을 인수할 필요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미국 10대 청소년들은 페이스북을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사진이나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선호한다. 따라서 페이스북은 스냅챗을 인수해 젊은 이용자층을 유인하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스냅챗이 페이스북 인수를 거절해 이런 시도가 무산됐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동영상 메신저 앱 개발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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