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통합진보당이 정부의 해산심판 청구 결정을 규탄하며 소속 의원 5명의 전원 삭발과 함께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통합진보당은 6일 오전 11시20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민주주의 수호 통합진보당 사수 결의대회'를 갖고, 이정희 당대표를 제외한 김미희, 김선동, 김재연, 오병윤, 이상규 의읜의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통진당 당직자 30여명과 당원 50여명이함께 참석했다.
이들은 결의대회에 앞서 '헌정유린 유신독재 결사반대한다', '피땀으로 쟁취해온 소중한 민주주의 반드시 지켜내자' 등 구호를 외쳤다.
오병윤 원내대표는 이날 "구시대 악습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유신독재가 어제 다시 통진당 해산심판이라는 망령으로 우리 앞에 현실로 나타났다"며 "정부가 전 국민을 상대로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폭거와 겁박을 자행했다. 통진당은 늘 그래왔듯 이 땅의 노동자와 농민, 도시서민을 위해 수구보수 기득권 세력에 맞서 싸워가겠다"고 호소했다.
김선동 원내대표 역시 "박근혜 정부는 NLL대화록 조작과 내란음모 조작, 채동욱·윤석열 찍어내기를 통한 검찰 길들이기에서 이제 야당을 탄압하고 진보정당을 말살하고자 하는 기도로 이어지는 정치공작을 벌이고 있다"며 "본인들이 저질렀던 지난 대선에서의 관권 부정선거를 '물타기'하기 위한 공작정치의 전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지난 대선부터 친일 독재의 후예인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 정권의 본질을 국민 앞에 폭로해온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통진당에 대한 명백한 정치보복"이라며 "정치보복은 결코 성공할 수 없고,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국민의 힘으로 반드시 분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이 대표를 제외한 통진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전원 삭발을 통해 항의의 뜻을 강력하게 내비쳤다. 삭발식이 진행되는 동안 당직자와 당원들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김미희 의원은 삭발식 직후 "통진당은 북한을 추종한 적도, 북의 명령에 따라 움직인 적도 없다. 당원 손으로 뽑은 당 대표와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들이 함께 충실히 일해온 당"이라며 "그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정부와 국정원이 거짓말과 모략으로 통진당을 없애야 하는 세력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지금이라도 지난 대선에서 국가기관의 불법 선거운동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사과를 통해 국민의 용서를 받길 바란다"며 "만약 통진당을 죽이려 한다면 국민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국민 여러분께서 박근혜 정부의 잘못을 꾸짖고 바로잡아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통진당은 이날 결의대회 이후 국회 본청 앞에서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한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선전전과 더불어 서울 시청광장에서의 촛불집회도 이어갈 방침이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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