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구글이 한글박물관 설립을 돕는 등 한국문화의 세계적 확산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30일 문체부와 구글은 서울 용산구에 건립 중인 국립한글박물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세계 속 한국문화 융성을 위한 협력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참석한 에릭슈미트 회장은 한글에 대한 애정과 지원의지를 강조했다.
구글은 이에따라 오는 2014년 개관 예정인 한글박물관 설립을 비롯해 ▲국립한글박물관의 한글 체험 및 교육 콘텐츠 제작 지원 ▲구글 문화연구원을 통한 한국문화 홍보 ▲콘텐츠 창작자 지원을 통한 창작 환경 조성 등에서 문체부와 협력할 예정이다.
구글은 한글 창제의 원리와 과학성을 주제로 한 '어린이 교육체험실'과 외국인이나 다문화가족들이 단시간에 한글을 배우고 직접 써볼 수 있는 체험공간인 '한글배움터', 온라인에서 한글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웹프로그램 개발도 지원하기로 했다. 단 금전적으로 얼마나 지원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문체부는 구글을 한글 및 한국문화 확산을 위한 플랫폼으로 삼아 ▲세종학당 전용 채널 구축 ▲외국인의 한글 연수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 ▲정부와 민간단체, 해외 문화원, 세종학당, 한국교육원 등 국내외를 아우르는 한글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한글을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 다문화가정을 위한 '개방형 지식대사전' 편찬 및 전파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구글은 이밖에도 '구글문화연구원' 웹사이트에 한국 고전영화, 한복, 한옥, 한식 등 다양한 한국 문화 콘텐츠를 게시했다. 구글문화연구원은 문화자료를 디지털로 보존해 전세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디지털 박물관' 콘셉트의 웹사이트다.
또 내년부터 정부가 실시하는 콘텐츠코리아랩에서 선정된 주요 아이디어를 유튜브를 통해 공유하는 것도 검토할 방침이다.
에릭 슈미트 회장은 "백성들이 쓰기 쉬운 문자를 만들고자 했던 한글 창제의 취지는 전 세계 정보를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하게 한다는 구글의 취지와 통한다"며 한글에 대한 존중과 지원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유튜브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본 사람 중 1%만 한국에 대해 1천800만명으로 이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찾은 일일 관람객보다 많은 숫자"라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와 구글은 지난 2011년 11월 업무협약 이후 유튜브 내에 K팝 채널을 신설한데 이어 지난해 10월 유튜브를 통해 싸이의 서울시청 공연을 생중계한 바 있다. 지난 8월과 9월에는 비욘드 K팝 콘서트를 여섯 차례 개최해 전 세계에 생중계하기도 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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