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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발목' LG전자, 3분기 실적 '기대 이하'


3분기 영업이익 2천178억원…전기 대비 55% 감소

[김현주기자] LG전자가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3분기 실적을 내놔 수익성 둔화 우려를 확인시켰다.

특히 예상대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영업적자가 현실화되면서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위해 과감히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한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기타 사업부문의 실적이 MC사업본부의 적자를 메워주지 못하면서 증권가 기대보다 낮은 결과가 나왔다.

LG전자(대표 구본준)는 지난 3분기 연결매출 13조8천922억원, 연결영업이익 2천178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9%, 55% 감소한 수치다.

3분기 영업익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2천651억원이었고 이마저도 최근 하향 조정됐던 것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낮은 실적이다.

이 같은 실적은 MC사업본부의 마케팅비 확대와 에어컨 시장의 비수기 진입 및 시장 경쟁 심화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전체 매출액이 5%, 영업이익이 27% 신장했다는 점에서 성장 둔화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는 아직 어려워 보인다.

◆시장 우려보다 낮은 MC사업본부 실적

휴대폰 등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는 영업적자만 797억원이다. 매출은 3조454억원.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5% 줄었고 영업익은 지난 2분기 612억원에서 3분기에 적자전환했다.

가장 낮게 나왔던 시장 컨센서스가 640억원 영업적자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실적은 시장 예측치보다 더 낮은 것이다.

반면 휴대폰 판매량은 예상치에 부합한 게 눈에 띈다.

MC사업본부는 1천200만대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3조원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지난 분기에도 LG전자는 1천200만대 수준을 판매했다.

특히 지난 3분기 LTE폰 판매량은 2011년 5월 첫 LTE폰 출시 이후 사상 최대인 300만대를 기록, 전 분기 대비 30% 증가했다.

출하량은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마케팅 비용과 평균판매가 하락 등이 우려보다 심화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성 둔화가 현실화된 것이다.

◆전반적으로 낮은 사업본부별 실적

주요 캐시카우였던 HA(Home Appliance)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9천672억원, 영업이익 1천92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7%, 10% 하락한 성적이다. 전년 동기 대비해 매출액이 3% 증가한 데 그쳤다.

매출 성장과 지속적인 원가혁신 등 수익성 개선 요인이 있었으나 환율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하락한 3.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에어컨 등 AE(Air-Conditioning & Energy Solution)사업본부도 비수기에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 9천732억 원, 영업익은 195억원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44%, 89% 하락했다.

전분기에 견조한 실적의 수훈 역할을 했던 AE 사업본부의 매출과 영업익이 하락하면서 MC사업본부 등의 실적 악화를 상쇄하지 못했다.

LG전자는 시장선도제품 출시를 위한 R&D 투자 증가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수준인 2%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좋은 TV 실적

이번 LG전자 실적 중에서 가장 선방한 게 TV 부문이다.

당초 TV 판매 수요 부진에 따라 HE 사업본부의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던 것에 비하면 하락폭이 크지는 않다.

TV 등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70억원, 영업이익 1천244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9% 하락했으나 영업익은 34% 성장했다.

HE사업본부는 글로벌 TV시장의 역성장 등으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해 매출 구조를 개선하는 등 수익성을 강화해 2%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013년 4분기, 바닥치고 상승?

LG전자는 4분기 실적을 낙관했다. TV 시장 수요가 성수기를 맞아 전 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TV, 울트라HD TV 등 시장 선도 제품의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원가 절감 활동으로 수익구조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생활가전 부문은 선진시장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한편 주요 성장시장의 수요 회복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HA사업본부는 차별화된 시장 선도 제품으로 시장 평균 대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원가 혁신으로 수익성을 지속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AE사업본부는 비수기 및 신흥시장 수요 둔화에도 상업용 에어컨 해외 출시와 동절기 제품 마케팅 강화로 매출 확대와 동시에 수익성 강화에 주력한다.

휴대폰 시장은 프리미엄, 보급형 등 전 분야에서 제조업체별 시장점유율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이 쉽지는 않다는 이야기다.

다만 LG G2가 본격적으로 출시된 게 영업익에 반영되면서 다소 개선될 여지도 적지 않다.

LG전자는 "LG G2의 본격적인 글로벌 출시를 맞아 프리미엄 LTE폰 매출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며 "보급형 L시리즈II, F시리즈 등의 마케팅을 강화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입지를 공고히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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