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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리스 카메라, DSLR 아성 넘본다


DSLR에 채용되는 센서·렌즈 장착

[민혜정기자] 미러리스 카메라가 DSLR 아성을 넘보고 있다.

소니, 올림푸스, 삼성전자 등 카메라 업체들이 DSLR급 성능을 갖춘 미러리스 카메라로 DSLR 시장까지 흡수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것.

20일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미러리스의 점유율은(판매수량 기준) 51%로 DSLR을 앞질렀다. 캐논은 36%로 렌즈교환식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소니는 30%로 2위를 기록했다.

카메라 업계에선 미러리스 시장 규모가 DSLR을 넘어설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미러리스가 위축된 카메라 시장을 지탱해 줄 구심점이 될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하반기는 미러리스 대전

소니코리아는 지난 17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알파 A7·A7R을 선보였다.

풀프레임은 이미지 센서 크기가 필름과 같은 35.8x23.9mm인 제품을 말한다. 빛을 받는 센서 크기가 커 화질, 심도 등이 뛰어나다. 그러나 크기가 크고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풀프레임 센서는 주로 플래그십 DSLR에 탑재돼 왔다. 소니는 이 풀프레임센서를 DSLR보다 작고 교환되는 렌즈까지 고려해야 하는 미러리스에 장착했다.

국내 미러리스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소니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로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을 평정하겠다는 목표다.

소니코리아 컨수머 프로덕트 부문 이인식 사장은 "소니의 미러리스 점유율이 꾸준히 50%를 상회했으면 좋겠다"며 "연말까지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서겠다"고 말했다.

올림푸스도 지난 14일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 'OM-D E-M1'(이하 E-M1)를 공개했다.

E-M1은 미러리스와 DSLR 수요를 모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다. 신제품은 올림푸스 DSLR 카메라인 E-System(이 시스템) 시리즈의 포서드 렌즈 뿐만 아니라 미러리스 카메라의 마이크로포서드 렌즈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올림푸스한국 이승원 영상사업본부장은 "올림푸스 OM-D E-M1은 DSLR 카메라와 미러리스 카메라의 장점을 모두 갖춘 제품"이라며 "향후 DSLR과 미러리스 시장과 통합할 수 있는 핵심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말 선보인 '갤럭시NX'도 DSLR 수요를 넘보는 미러리스다. 안드로이드를 적용했고 LTE를 지원한다. 2천30만 화소의 APS-C 타입의 CMOS 이미지 센서를 지원하다. 또 삼성 자체 기술로 완성한 DRIme4 DSP칩을 적용해 DSLR 카메라에 버금가는 고화질의 해상도와 이미지 품질을 제공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

삼성전자는 갤럭시NX 출시 기념 미디어데이에서 갤럭시NX를 사용해 기자가 축구 경기를 촬영해 전송하는 영상을 보여줬다. 이는 갤럭시NX 카메라만 있으면 DSLR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컴퓨터로 사진을 전송하는 번거로운 과정이 필요 없다는 의미였다.

이들 업체의 플래그십 미러리스가 DSLR 카메라 시장까지 흡수할 수 있을지 업계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카메라 업체 관계자는 "콤팩트카메라는 약 40%, DSLR은 20%씩 판매량이 줄고 있는데 미러리스는 50% 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휴대성을 갖추면서도 고화질을 제공한 미러리스는 카메라 시장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을 제품군"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플러그십 미러리스의 가격은 100만원~200만원선에서 형성되는데 그 정도면 웬만한 DSLR을 구매할 수 있다"면서 "DLSR에 익숙한 전문가나 마니아들이 미러리스로 옮겨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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