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터지지 않는 배터리' 깜짝 공개

[민혜정기자] 삼성 SDI가 외부충격에도 터지지 않는 전고체 배터리를 전격 공개했다. 삼성SDI 박상진 사장이 이달 초 열정락서에서 곧 공개하겠다고 밝힌 비장의 무기가 모습을 드러낸 것.

삼성 SDI는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선보였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스마트폰 시대에 배터리 폭발은 심각한 문제"라며 "배터리는 안정성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전고체 배터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 이온이 이동하는 전해질을 고체로 만들어 외부 충격에도 터지지 않고 구멍이 뚫려도 폭발하지 않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 기존 배터리의 경우 전해질이 액체로 만들어졌다. 이러한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이 만날 가능성이 커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가 플렉서블(휘는) 배터리로 제작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을 주입하지 않기 때문에 웨어러블 기기에 쓰일 초박막 형태가 가능하고 전기차, 스마트 기기에 활용될 수 있다. 또 다수의 전극(양극·음극)을 여러 겹 쌓을 쑤 있어 기존 여러개의 배터리를 하나의 고전압·고밀도 배터리로 만들 수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되면 돌돌 말거나 종이처럼 접을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를 만드는 게 수월해질 것"이라며 "현재 전고체 에너지는 개발단계며 2015년까지 기존 배터리 성능과 맞먹는 제품을 개발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SDI는 곡면(커브드)형태의 배터리도 선보였다. 초소형, 가로 ·세로로 휘어진 형태로 개발된 곡면 배터리는 다양한 IT 기기에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곡면 배터리는 개발이 완료된 상태"라며 "초소형 곡면 배터리(0.4cmx1.3m)는 스마트워치의 밴드 부분같은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