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후 처음으로 발표된 구글 폰 '모토X'를 현재 국내에서 만날 수는 없다. 모토로라가 1년반전 구글에 125억달러에 인수된 후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신제품 출시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구글의 관리 감독 아래 첫 개발, 생산된 폰이기에 구글의 비전을 엿보기 위해 '모토X'를 들여다보는 것은 의미있다.
글-사진| 김현주 기자
◆ 디자인
'모토X'를 손에 쥐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특이한 후면 패턴이다. 그라데이션을 표현한 듯 한 사각무늬가 촘촘하게 박혀있다. 손에 닿는 느낌은 단단한 편. 일반적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채용되는 얇은 플라스틱과는 다른 묵직한 느낌마저 전해왔다. 몸체 중간 부분은 두껍고 모서리로 갈 수 록 얇은 디자인은 그립감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4.7인치의 디스플레이는 크지도 작지도 않게 느껴진다. 보통 4인치인 아이폰은 작고, 5인치 이상 폰은 대화면으로 인식되는 데 '모토X'는 그 중간이다.
올 블랙에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적당한 화면크기 때문에 평범한 인상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720p HD 해상도의 AMOLED 화면은 최대밝기 상태에서도 다소 어둡게 느껴지는 데다 보급형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최근 풀HD 스마트폰이 대세여서 쨍한 화면에 익숙해져 있는 탓이다.
◆ 카메라
후면 1천만, 전면 200만화소 카메라도 특별할 것은 없었다. 다만 리뷰 시 실내가 어두운 편이었지만 셔터가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모토로라는 '클리어 픽셀' 기술이 '모토X'의 카메라에 담겼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카메라 센서보다 75%이상 더 밝게 찍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실내 촬영 시 큰 장점이다. 다만 카메라 물리버튼이 없다는 점은 단점이자 장점. 보통 폰들은 볼륨 버튼이 카메라 물리버튼 기능을 하지만 '모토X'는 다르다. 대신 화면 어디를 눌러도 찍히도록 설정돼있다. 이는 셀프카메라 모드 시에도 똑같이 작동한다.사진 자르기, 노출, 선명도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사진편집 도구는 편리했다.
◆ 성능
'모토X'는 갤럭시S4와 같은 젤리빈4.2.2 버전을 탑재했다. 음성지원 기능이 특징이다. 구글 글라스의 'OK 구글 나우'가 모토X에 적용돼 많은 명령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유용하다. 터치없이 즉각적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향후 구글의 지향점으로 보인다. 사양은 평범한 편이다. 1.7Ghz 듀얼코어 스냅드래곤S4, 2GB RAM(램), Adreno 320 GPU 등은 최근 나온 폰들에 비하면 매우 고사양도 저사양도 아니다.
하지만 기본 이상의 성능을 제공한다. '퍼시픽림' 게임을 구동시켜본 결과 빠르고 부드러운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동영상, 인터넷 서핑 시에도 화면이 신속하게 전환되고 빠른 로딩 속도가 인상적이다. 실제 리뷰 시간이 짧아 체험할 수는 없었지만 2천200mAh의 배터리는 유튜브, 게임 등을 사용 시 약 10시간 이상 지속된다고 한다.
◆ 총평
종합적으로 '모토X'는 최고 사양의 스마트폰을 원하는 소비자용은 아니다. 다만 구글 소유의 모토로라가 만들었기에 '구글 애호가'에게 적합한 스마트폰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와 사용자 환경을 제공하고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외관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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