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최근 다시 불거진 사초 실종 사건과 관련 검찰이 봉하 이지원 시스템 안에서 남북 정상회담 '초본'이 삭제된 흔적이 발견됐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참여정부 당시 인사수석을 맡았던 민주당 박남춘 의원이 강하게 반발했다.
박 의원은 4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삭제라는 말은 적절치 않다"며 "이관을 할 때 초본과 최종본에 다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라는 제목이 붙게돼 관리하는데 문제가 있다. 초안의 표제목에 대해서는 삭제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이관을 해주기 위해 삭제했다는 이야기인데 마치 대화록 전체를 없앤 것인 양 오도가 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박 의원은 이어 "봉하로 가져갔던 이지원 사본에 들어있는 것이 왜 국가기록원에 있는 팜스(대통령기록물 관리시스템)에는 빠졌느냐는 별도로 진상규명을 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고 대통령 기록물 전체를 이관하지 않았다고 분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은 국정원에 이미 대화록을 한 부 남겼다. 그것과 봉하 이지원 사본에 있는 대화록 최종본이 거의 동일한 내용이라고 검찰도 확인하고 있다"며 "이를 은폐하거나 폐기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봉하 이지원에서 100건 이상의 문건이 탑재됐다 삭제된 흔적이 발견됐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박 의원은 "2008년에 검찰은 반환받은 사본을 원본과 대비를 한 후 백브리핑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확인했다"며 "차이가 있는 것은 대통령의 메모나 일정 관련 문제 등이어서 당시 기소 유예가 됐다"고 했다.
그는 "삭제라고 하는데 결국 삭제가 아니다"며 "최종본을 이관할 때 중복되는 것이나 사적인 메모를 이관할 필요가 없다. 이 모든 것을 다 정리한 후 넘겨줬을 것인데 이것을 삭제라고 해석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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