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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채동욱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로 살았다"


법무부 감찰조사에 말 아껴 "정치적 중립, 검찰 핵심 가치"

[채송무기자] '혼외자' 의혹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채동욱 검찰총장이 취임 180일 만에 퇴임식을 갖고 검찰총작 직에서 물러났다.

채 총장은 마지막 고별사에서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채 총장은 30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제39대 검찰총장 퇴임식에서 "지난 25년여 동안 숱한 시련도 겪었지만 불의에 맞서 싸우고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보람 속에서 의연하게 검사의 길을 걸어왔다"며 "어떤 사건에서든 수사 검사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했으며 옳다고 믿는 의견은 반드시 지켜주는 것이 저의 역할임을 잊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채 총장은 "검찰총장의 막중한 소임을 부여받아 불편부당하고 공정한 검찰, 정치적으로 중립된 검찰, 실력있고 전문화된 검찰, 청렴하고 겸허한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고자 했다"며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채 총장은 "'국민과 함께 하는 검찰개혁'도 순조롭게 추진됐다"며 "검찰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냉철한 자기 성찰을 바탕으로 기존의 제도와 문화, 의식을 바꾸어나갔다. 많은 국민들도 검찰의 새로운 출발을 기대하며 한동안 거두었던 믿음을 조금씩 되돌려주셨다"고 했다.

당초 이날 퇴임식에서는 채 총장이 법무부의 감찰 결과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여겨졌으나 채 총장은 검찰의 중립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입장을 갈음했다.

채 총장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의 공정성을 지키는 것은 준사법기관인 검찰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핵심가치이며 국민 신뢰의 출발점"이라며 "약자에게는 더욱 배려하고 겸손하면서도 강자에게는 태산같이 당당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채 총장은 "무거운 검찰총장의 직을 내려놓으며 사랑하는 가족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최고의 가장은 아니었지만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말해 최근 '혼외자' 논란에 대한 심정을 간접적으로 표시했다.

채 총장은 "지난 4월 이 자리에서 충무공의 비장한 심경을 언급했고, 검찰총장의 막중한 책임을 내려놓는 이 순간 공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린다"며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기는 날이 있다"고 퇴임사를 마무리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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