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국내에서 현대자동차 '쏘나타', 기아자동차 'K5' 등 15개 차종 총 66만여대를 리콜한다.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싼타페' 누수와 '아반떼' 엔진룸 누수에 이어 이번 대규모 리콜까지 겹져 '품질 경영'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현대·기아차가 판매한 15차종에서 브레이크 스위치 접촉 결함으로 시동 불량과 제동등 점등 불량이 유발돼 66만2천519대를 리콜한다고 25일 밝혔다.
현대·기아차가 올 4월 동일한 결함으로 미국 190만여대, 국내 16만여대를 리콜한 이후 추가 문제점이 발견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 결함으로 시동 불량과 제동등 점등 불량은 물론 정속주행장치(크루즈 컨트롤)과 차체자세제어장치(VDC)도 정상 작동되지 않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확인됐다.
현대차의 대상 차량은 2008년 10월~2011년 1월에 생산된 쏘나타 18만5천178대와 2009년 9월~2010년 11월에 제작된 투싼 6만9천253대, 2009년 3월~2010년 11월 제네시스 5만270대, 2010년 7월~2011년 1월 아반떼 3만8천174대, 2009년 1월~2010년11월 그랜저 2만6천148대 등이다.
기아차의 경우 2010년 5월~2011년 4월에 제작된 K5 6만3천96대, 2008년 8월~2010년9월에 생산된 6만1천870대, 2010년 1월~2011년 6월 스포티지 4만9천711대 등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올해에만 국내에서 82만여대 이상을 리콜하게 됐다. 이는 지난해 국내 완성차 전체 리콜 규모(16만5천919대)의 5배가 넘는 규모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결함이 안전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번 리콜 사태로 인해 품질 향상을 통한 브랜드 혁신을 중점으로 추진해 온 현대·기아차의 중장기 전략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몽구 회장이 수년째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품질경영' 기조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정 회장은 연초 시무식에서부터 그룹 경영방침을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으로 제시하며 "질적인 성장을 통해 내실을 더욱 강화하고 미래를 위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다음달 1일부터 서비스센터를 통해 해당 차량의 브레이크 스위치를 무상 교환해준다. 회사 측은 해당 차량 소유자에 우편으로 시정 방법 등을 알리게 된다. 사전 수리한 경우 수리비용 보상도 신청할 수 있다.
한편 한국도요타도 렉서스 GS350 모델에서 엔진에 공기를 공급해주는 '가변식 밸브 제어장치(VVT)'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아 주행 중 시동이 꺼질 수 있는 결함이 발견돼 1천310대를 리콜한다.
해당 자동차 소유자는 오는 26일부터 한국도요타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를 받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현대차(080-600-6000), 기아차(080-200-2000), 한국도요타(080-4300-4300)로 문의하면 된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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