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 회담에 대해 "더이상 대통령과의 담판을 통해 이 땅의 민주주의 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무망하다는 것이 결론"이라고 강한 좌절감을 표했다.
김 대표는 16일 3자회담을 마치고 그 결과를 브리핑하기 위한 의원총회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갔지만 정답은 하나도 없었다”며 "많은 이야기가 오가기는 했는데 주제마다 평행선을 긋는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회담 결과를 정리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한길 대표 사이 가장 많은 논쟁이 일었던 분야는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대통령 사과였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국정원의 불법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 ▲국정원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국내파트 폐지 등 국회 주도의 국정원 개혁 담보 등을 촉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한길 대표는 "상당한 시간을 대통령 사과에 대한 이야기로 공방이 있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 사태는 전 정권의 책임인 만큼 본인이 사과할 의사가 없음을 재차 밝혔다”고 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의 사과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중간 중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야기의 주제가 넘어갈 때마다 제가 '대통령의 사과 이야기를 결론 내야겠다'고 했음에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대통령으로부터) 답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와 관련해서도 김 대표는 청와대 민정수석과 황교안 법무부장관을 해임하고 국정원 대선 개입 재판에 관여하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박 대통령과는 평행선만 그릴 뿐이었다.
김 대표는 이날 회담을 마친 소감으로 "아쉽게도 민주주의의 밤은 더 길어질 것 같다“며 "저는 어쨌든 옷을 갈아입고 다시 천막으로 돌아가겠다”고 해 당분간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길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추석 때 지역구민에 대한 홍보전을 진행한 후 오는 23일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향후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도농·세대간 민심의 교류가 일어나는 추석 민심에 따라 민주당의 장외 투쟁 방식은 상당한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채송무이영은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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