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주도하는 '근현대 역사 교실' 초청 강연에서 '우편향'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교학사 역사교과서의 주 저자인 이명희 공주대 교수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이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12일 고위정책회의에서 "김무성 의원과 교과부 장관은 친일 독재 미화, 역사 왜곡 교과서를 엄호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역사 교과서 논란은 좌파 진영이 역사 전쟁을 위해 문화 헤게머니를 유지하려는 전략이라는 발언은 참으로 경악스럽고 기가 막힌 일"이라고 비판했다.
전 원내대표는 또 "일본 후쇼샤 판 보다도 더한 친일 미화 독재 찬양 일색의 역사 교과서가 만들어진 배경이 역사 전쟁과 진영 대결의 도구였다는 것인가"라며 "친일 독재 미화의 교학사 교과서는 당연히 수정이 아니라 검정 취소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재정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번 논란의 핵심은 누가 어떤 목적으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려고 하는가에 있다"며 "그 답은 김무성 의원이 말한 정권에 비판적인 세력들을 모두 종북과 좌파로 몰고 이를 '좌파와의 역사 전쟁'으로 포장해 보수 정권 장기 집권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이 교수의 테러에 가까운 발언에 모골이 송연하다"며 "최근 들어 정권에 비판적인 야당과 시민사회 단체를 향한 극우 인사들과 단체들의 물리적 폭력과 언어 폭력마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진보가 극좌, 국가 전복 세력과 구분돼야 하는 것처럼 보수도 극우, 매카시즘과 분리돼야 한다"며 "지금 새누리당은 극우 세력들을 너무 가까이 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한 발 더 앞으로 나가려면 합리적이고 건전한 보수와 진보가 양 날개가 돼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이 교수는 약 50여명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모인 가운데 강연을 통해 "학계는 물론 교육, 언론, 문화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좌파가 이미 절대적 다수를 형성하고 있다"며 "현 국면이 유지되면 10년 내 한국 사회가 구조적으로 전복될 수도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또 "노무현 대통령이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라고 했다"며 "우리나라 대통령까지 지낸 분이 대한민국 설립 자체를 부정한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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