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메르켈 총리라면…朴대통령, 참고하길"

[이영은기자] 민주당 김한길(사진) 대표가 9일 해외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선진국 정상들과 의견을 교환했다면 박 대통령이 참고할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시청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선진국 정상들과 만나 국가정보기관이 불법적으로 대선에 개입했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제 1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언제까지 거부할 것인지 의견을 나눴다면 우리 정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 대통령과 독일 메르켈 총리의 정상회담과 관련 "독일 메르켈 총리는 얼마 전 나치 수용소를 찾아가 머리를 숙이고 사죄했다. 메르켈 총리가 나치 만행에 거듭 사죄하는 이유는 그가 독일의 국가 수반이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의 책무를 강조했다.

이어 "메르켈 총리라면 '나는 직접 책임질 것이 없으니 사과할 것도 없다'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정원 사태 등 정국 현안을 대하는 박 대통령의 태도를 비판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과 관련, "이석기 사건이라는 태풍이 한 차례 거세게 불고 지나갔고, 이 태풍이 많은 것을 흩어 놓고 지나갔다"면서 "상황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일 4·19 민주묘역 참배를 되짚으며 "우리가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무너진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싸우고 있고, 뿌리깊은 반민주 세력과 싸우고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