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대형 출판사들의 '베스트셀러'에 밀려 설자리가 없는 중소출판사들이 수출을 통해 살길 마련에 나섰다.
20일 한국중소출판협회(협회장 강창용, 이하 중출협)는 일산 킨텍스에서 창립총회와 세미나를 열고 중소출판사들의 콘텐츠 수출 및 저작권 수출 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해외수출 지원실'을 운영하여 회원사들의 저작권 수출과 전자책 직접수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출협은 해외 저작권 수출 및 전자책 수출 전문가를 선정해 관련 내용에 대하여 회원사들과 지속적인 교육 및 정보 교류를 하고 저작권 도서의 샘플 번역이나 중개 에이전트 활용도 공동으로 진행해 출판사들의 비용을 절감시킬 방침이다.
증출협은 또한 적합한 콘텐츠를 발굴해 저작권 수출을 공동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해외 유명 도서전에 '중소출판협회' 이름으로 공동 부스에 참가하며 전자책 해외 유통 전문가도 선정해 출판사들에 대한 교육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중소 출판사들이 약 100여 개국에서 전자책을 직접 출판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책도 모색할 방침이다.
더불어 한국어로 제작한 전자책을 미국 최대 유통회사인 오버드라이브를 통해 약 2만4천곳의 학교와 도서관에 위탁 수출하는 것도 지원한다.
중출협은 이밖에 ▲정가할인과 기간제한 없는 완전한 도서정가제 지지▲서점도장제도 철폐 지지▲불합리한 유통체계 변화 모색 ▲대학생들의 우수콘텐츠 공모 및 전자출판 기회 제공 ▲번역비 지원 사업 등의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날 세미나에서 이건웅 차이나하우스 대표는 "여원미디어는 국제도서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20여개국에 출판저작권을 수출하는 놀라운 성과를 이뤘다"며 "하지만 자본력이 약한 대부분의 중소출판사는 에이전시에 의존해 수출을 맡기고 있으며 에이전시들은 대형출판사의 책에 역량을 집중할 수 밖에 없으므로 중출협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건웅 대표는 "중출협의 개별노력만으론 어려운 일이며 출판문화산업진흥원, 번역대학원과의 협력 모델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국내 출판 시장 총 매출 규모는 5조 6천754억 원으로 전년대비 4% 감소했다. 그나마 이 매출의 90%를 상위 5%의 70여 출판사들이 차지해 1천개가 넘는 나머지 95%의 중소출판사들은 고사 위기에 처하고 있다. 실제로 2012년 연 매출 10위권에 든 출판사들은 모두 1천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중소 출판사들의 사정은 이것과 크게 달라 대규모 광고비를 집행한 '베스트셀러'에 밀려 독자들에게 다가갈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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