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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청문회 파행…여야, '가림막' '김·세 증인채택' 격론


권영세·김무성 증인 채택, 박원동·민병주 증언 방법 놓고 극한 갈등만

[채송무기자] 국정원 전·현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회 국정원 국정조사의 2차 청문회가 김무성·권영세 증인 채택 문제와 박원동·민병주 증인의 증언 방법 문제로 파행 진행되고 있다.

국회 국정조사 특위는 19일 오전 청문회에서 국정원의 요구에 따라 현직 국정원 직원에 대해서는 가림막을 설치해 신분 노출을 막은 상태에서 증인 심문을 실시하기로 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핵심 증인인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정보국장을 문제 삼았다.

야당 측에서는 두 핵심 증인이 현재 검찰 재판 과정에서 신분을 유지하고 있을 뿐 출근도 하지 않고 있으므로 가림막 보호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했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들의 신분이 현직 국정원 직원이므로 일괄적으로 신분 보호는 이뤄져야 한다고 맞섰다.

국정조사 과정에서 내내 문제가 됐던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의 증인 채택 문제는 이날도 논란이 됐다.

민주당 등 야당은 국정원 대선 개입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반드시 김무성·권영세의 증인 채택이 필수적이라고 했지만 새누리당은 증인 채택 요건도 갖추지 못했다며, 야당의 요구 자체를 정치 공세를 위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김무성·권영세에 대한 충분한 의혹이 나왔다"며 "김무성·권영세 증인 채택 합의가 최소한 오전중에 되지 않는다면 국정조사가 의미가 없다"고 압박했다.

같은 당 신경민 의원도 "그동안 권영세 주중대사는 파일과 원세훈 전 원장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지난해 12월 15일 김무성 의원의 유세 등이 있었다"며 "이를 해명하자는 것이 왜 무리한 요구인가"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박남춘 의원도 "국정조사 청문회의 이유는 진실을 밝히는 것인데 이를 위해 무엇보다 주동자가 누구냐가 중요하다"며 "머리가 빠진다면 국민이 납득하겠나. 그래서 반드시 김무성 의원, 권영세 주중대사는 이 자리에 나서 증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은 "민주당이 국정조사에서 나올 것이 없고 여러 가지로 불리하니까 판을 깨려는 의도가 감지된다"며 "당초 여야가 합의한 국정조사 범위 4가지에 김무성·권영세는 들어가지 않는 사람이다. 이는 국정조사를 정치 공세의 장으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장우 의원도 "이번 국정조사에서 민주당이 억지 주장을 하고 법을 지키지 말자고 한다"며 "이는 밖에 나가 있는 민주당 지도부의 촛불집회가 국민들로부터 동력을 얻지 못하자 동력을 얻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국정조사 특위는 '가림막 증언' 논란과 '김무성·권영세 증인 채택' 문제로 한 치도 나가지 못하자 여야가 서로를 겨냥해 날선 공격을 이어갔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을 직접 겨냥해 "선천적으로 구제불능이구만, 선구자다"라고 맹비난했고, 이장우 의원은 "그동안 거짓말하고 떼 쓴 것이 정청래 의원인데 거짓말하면서도 얼굴빛 한번 안 바꾼다"고 극단적 발언을 동원해 서로를 상처 입히기도 했다.

이같은 논쟁은 신기남 국회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의 정회로 여야 간사 간 협의가 진행 중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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