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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vs. 포털 '클라우드' 시장잡기 경쟁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나만의 저장공간 '클라우드'

[정은미기자] 국내 포털과 통신업체가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두고 주도권 싸움이 벌어졌다.

클라우드(cloud)란 포털과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서버에 문서나 사진, 동영상 등을 저장해 놓고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든 접속해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특히 이동통신망을 통한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발달로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이 급증하면서, 포털은 자사 사이트 방문율을 높이고, 통신사는 고객을 유치시킬 목적으로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로 승부하고 있는 통신사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것은 이동통신사들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먼저 시작한 것은 포털이지만 개인형 클라우드의 서비스의 진수는 맛보게 해준 것은 3G 이동통신망을 이용하면서 부터기 때문이다.

포털보다 2~3년 늦은 서비스 출시에도 불구하고 최소 380만명에서부터 900만명에 이르는 가입자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최근에는 데이터 처리 속도가 기존 3G에 비해 5배 이상 4G LTE 서비스가 상용화되면서 이동통신사들은 다양한 콘텐츠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동통신사 중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가장 먼저 선보인 곳은 KT이다. 지난 2010년 출시한 '유클라우드' 서비스는 시작 1년 만에 100만 가입자를 넘어서 현재(7월말 기준) 380만명이 사용 중이다.

유클라우드는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들이 홈기반 네트워크이나 특정단말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는 달리 KT는 어떠한 단말에서도 접속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URL형태의 주소로도 대용량 파일을 바로 보낼 수 있어 문자나 메신저를 사용해서도 자료를 공유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이용자 편의성을 향상을 위해 다양한 어플과 서비스를 연계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중소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이 유클라이드 활용해 사업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오픈API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8월 출시해 현재 900만 명이 사용 중인 LG유플러스의 'U+박스'는 다양한 DVD, HD급 고화질 콘텐츠로 차별화하고 있다.

특히 U+박스는 지난 1월부터 카카오톡의 채팅 플랫폼인 채팅플러스에 탑재돼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면서, 한 번에 최대 300장의 사진 공유, 대용량 동영상 공유, 포토북 제작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편리성을 높였다.

경쟁사들보다 늦은 지난 2011년 9월부터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의 'T클라우드'는, 독보적 1위의 이동통신 가입자수를 앞세워 현재 560만 내외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T클라우드는 주소록, 연락처, 다이어리 등을 주기적으로 백업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 저장된 데이터와 콘텐츠를 이용자끼리 휴대폰 주소록 기반으로 쉽게 공유하고 전송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싸이월드에 포스팅도 가능하다.

SKT 관계자는 "T클라우드는 기본 서비스 외에 각 개인이 사용하는 서비스의 활동 이력, 구매이력 등을 T클라우드에 저장하고 필요시 이를 자동 복원하고, 저장된 데이터를 재가공해 이용자들이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주도하고 있는 포털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포털은 네이버의 'N드라이브'와 다음의 '다음 클라우드'로, 이들은 이통사들이 가지지 못한 장점으로 이용자들을 유치하고 있다.

다름 아닌 가입에 제약이 없다는 점이다. 통신사들은 역시 해당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가입자와 비가입자에게 주어지는 용량이 다르거나, 지원하는 서비스가 다르다.

어느 통신사를 이용하든지 자신의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앱을 설치하고 동기화하면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없다. 통신사를 옮겨도 고민할 필요 없는 것은 물론 포털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연동해 클라우드 서비스로 확장해 나갈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이런 장점을 내세워 지난 2009년 7월 서비스를 론칭한 N드라이브는 현재 가입자 수가 1천200만을 넘어서며, 개인형 클라우드 중 가장 많은 이용자를 자랑한다.

현재는 30GB를 무료 제공하고 있는 N드라이브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들의 이용률이 높은 네이버 메일, 네이버 워드, 네이버 사진 등과 연동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특히 N드라이브는 사진에 신경을 많이 썼다. N드라이브에 보관중인 파일의 약 80%가 사진 파일이기 때문이다. N드라이브는 이용자의 효율적 사진 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사진 자동 올리기, 촬영일 및 인물 별 자동정렬, 포토뷰어 편집 및 포토앨범 만들기에 이어 최근에는 사진인화기능까지 추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단순 저장 기능에서 사진인화기능 추가는 N드라이브가 통합클라우드 사진 관리 도구로 한 단계 진화로 본다"며 "국민 클라우드 스토리지라는 N드라이브의 위상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 3월 출시된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다음 클라우드'는 50GB를 넉넉한 용량이 특징이다.

또 히스토리 보기 기능을 이용해 최근 1개월간 문서 작업 내역을 한눈에 보고, 과거 파일을 복원할 수 있는 파일 버전관리 기능으로 차별화했다. 특정 폴더를 친구들과 공유하는 기능도 이용자에게 유용하다. 최근에는 소셜서비스와의 연동을 준비 중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는 단말기나 OS 같은 플랫폼 구분 없이 대규모 데이터를 손쉽게 이용하고 네트워크망 부담을 줄인다는 장점이 있어 향후 급속도로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포털과 이동통신 사업자별로 아직은 차별화 포인트가 뚜렷하지 않은 만큼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의 발전 가능성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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