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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촛불 시민 운집…"국정원 개혁, 朴대통령이 책임져라"


'촛불의 바다' 가득메운 광장…흥겨운 축제의 장 열어

[이영은기자] "국민이 요구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라!"

10일 오후 7시 서울 시청광장에 모인 5만여명의 시민들이 국정원 개혁을 외한 촛불을 들었다.

이날 서울시청 광장에는 야 3당과 야권성향 284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국정원 시국회의'가 열렸다. 주최측 추산 5만여명의 시민들이 광장 전체를 촛불로 뒤덮었다.

특히 이날 촛불집회는 민주당의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촉구 제 2차 국민 보고대회'를 이후 같은 장소에서 연이어 열리며 결집력을 높였다.

서울시청 광장은 물론 프라자호텔 앞 1차선과 대한문 입구, 서울시청 청사 앞까지 시민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시청광장은 촛불의 바다를 만들어냈다.

시민들은 검찰 수사로 국정원이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국정원 국정조사를 통해 이번 사건의 진상을 낱낱이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정의당 천호선 대표 등 각 정당의 대표들도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연단에 올라 "유린된 민주주의를 매장시키고, 짓밟힌 주권을 사수하기 위해 시민의 광장에 민심의 광장에 깨어있는 시민들이 함께하고 있다"며 "민심의 요구는 단호하고 명쾌하다. 대선 결과를 바꾸자는 것이 아니라 국정원 사태의 진상을 규명하고 국정원 개혁과 박근혜 대통령의 재발방지 및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원내대표는 "국정원 개혁의 첫 관문인 국정조사에 원세훈·김용판 조차 세우지 않으려 하고, 김무성·권영세는 권력의 뒤에 숨어 나오지 않으려하고 있다"며 "시민의 힘으로 끌어내자"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국정원 대선개입 정치공작을 제대로 밝혀내고 책임을 묻지 않고서는 국민들이 아무리 선거를 해봐야 민주주의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에도 흐지부지하다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대한민국 주권자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 국정원이 될 것"이라고 소리쳤다.

이 대표는 "우리는 대한민국 주권자로 살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국정원 사태를 철저히 진상규명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을 지는 것이 대한민국 헌법을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2013년 대한민국이 1970년대 유신시대로 돌아가길 원하시냐"고 물은 뒤, "총만 안 든 중앙정보부, 국가정보원이 정치에 개입하고 정치인을 탄압하고, 시민들의 뒷조사를 하는 이런 세상, 그대로 내버려 두시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하루 속히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촛불집회는 경찰 측이 안전사고를 우려해 대한문 앞 신호등을 막아서면서 시민들의 광장 진입을 막았다. 주최 측은 경찰을 향해 '시민들의 물줄기를 막지 말아달라'고 호소하면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자고 시민들을 다독이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촛불 파도타기와 각종 행사 및 공연으로 흥겨운 축제의 장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 발언자로 연단에 선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지난 촛불집회에서 2만명이 모이면 노래를 부르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며 즉석에서 노래를 부르는 등 즐거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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