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당 김한길(사진) 대표가 8월 1일부터 본격적인 장외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김 대표는 31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민주당은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해 국민과 함께 나설 것"이라며 "이를 위해 민주당은 비상 체제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추미애 본부장이 이끌어왔던 '정치 공작 진상규명 및 국정원 개혁운동 본부'를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국민운동본부'로 개편하고 김한길 당 대표가 직접 본부장을 맡기로 하는 등 비상 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우선 민주당은 시청 앞 서울광장에 국민운동본부를 설치하고 1일 국민과 함께 하는 첫 의원총회를 현장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김한길 대표는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국민 운동에 나서겠다"면서 "원내외 투쟁과 협상을 당대표가 직접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진실을 외면하고 애써 눈을 감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정조사를 회피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국민은 분노하고 민주당의 인내력은 바닥이 났다"고 청와대와 여당에 분노를 표했다.
김 대표는 또 "그동안 당 내외의 비판에도 국정조사를 정상적으로 가동시키기 위해 인내할 만큼 인내해왔고 참을 만큼 참았다"며 "그러나 이미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의 진실 규명과 국정원 개혁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이 확인된 마당에 더는 참기가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향후 그동안 국정원 국정조사를 위한 협상과 함께 전면적인 장외 투쟁을 병행하면서 국민적 지지와 동의를 얻을 계획이다. 주말마다 진행돼 왔던 청계집회 한시간 전에 민주당 자체 촛불 집회를 여는 방안도 논의가 되고 있다.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인 민병두 의원은 장외 투쟁 시한에 대해 "여당이 해답을 어떻게 주느냐에 달려 있다"며 "국정원 정치 공작을 밝히고 국정원이 개혁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목표로 새누리당이 이에 대한 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의 진짜 의도는 국정원 국정조사를 의도적으로 파행시키는 데 있다"며 "민주당 스스로 국정조사를 포기하는 자폭행위"라고 비난했다.
따라서 여야 관계는 또 다시 극한 갈등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국정조사가 민주당의 장외 투쟁 선언과 새누리당의 강수로 결국 무산의 길을 걷게 될 가능성도 높아져 여론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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