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1위 싸움이 판매 대수 측면에서 삼성으로 완전히 기운 가운데 이제 이들의 경쟁보다 3위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의 문제가 시장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른 것이다.
후보 업체는 우리나라의 LG전자와 중국의 ZTE 및 화웨이.
이 싸움에서 한 업체가 치고 올라 올 경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3강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고, 동시에 올라올 경우 이들 세 업체가 1, 2위의 점유율을 깎아먹으며 가격 경쟁을 중심으로 한 '춘추전국시대'로 변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들 세 업체는 모두 최근 들어 스마트폰 사업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도 각기 5% 안팎이다. 3위와 5위의 차이가 1%p 이내다.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3사의 점유율 합이 애플을 넘어선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3사 점유율 합이 15% 가량으로 이미 아이폰보다 많이 팔리는 만큼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2013년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판매량 3위다. 2분기에는 1천210만대를 판매해 5.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판매량과 점유율 각각 전년 동기대비 108.6%와 1.6%p 상승했다.
중국 업체의 추격도 만만찮다. 4위는 중국 ZTE. 1천1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5.0%의 점유율을 가져갔다. 5위 중국 화웨이는 1천110만대로 점유율이 4.8%였다. 양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각각 98%, 68.2% 올랐다. 점유율도 같은 기간 각각 1.3%p, 0.6%p 증가했다.
지난 2012년까지만 해도 RIM, HTC, LG전자, 노키아, ZTE 등의 업체가 근소한 차이로 3~7위 사이에서 승부를 벌였다. RIM과 HTC가 그나마 높은 순위를 차지했었다.
하지만 올해 중국 업체들이 급속히 부상하면서 LG전자와 경쟁을 벌이게 됐다. LG전자, 화웨이, ZTE는 모두 지난해 대비 판매량과 점유율이 대폭 오르면서 성장 중이다.
그 중 LG전자는 하반기에도 3위 자리 유지를 자신하고 있다. LG의 전체 휴대폰 판매량 가운데 스마트폰 비중은 지난해 1분기 36%, 2분기 44%, 3분기 49%, 4분기 56%, 올 1분기 64%, 2분기 68%로 상승하고 있다. 3분기에도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특히 3분기에 차기 전략폰 'LG G2'를 출시하는 한편 L 시리즈, F시리즈의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업자들에게 삼성전자와 애플을 견제할 수 있는 제 3의 공급업자가 필요하고 그중 LG전자가 강력한 3위 후보로 보인다"며 "LTE 기술에 대한 경쟁력이 우월한데다 자사 공급망 효과가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3분기 1위 스마트폰 업체는 역시 삼성전자로 7천6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33.1%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애플은 2위로 3천120만대를 팔았다. 점유율은 13.6%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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