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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중고차 베스트셀러는 '그랜저 TG'


수입차는 BMW 뉴 5시리즈…"1천만~2천만원대 수요 많아"

[정기수기자] 올 상반기 중고차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모델은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TG와 BMW의 뉴 5시리즈로 조사됐다.

SK엔카는 올 상반기 홈페이지에 등록된 중고차 매물을 집계한 결과, 국산차는 현대차 그랜저 TG, 수입차는 BMW 뉴 5시리즈가 가장 많았다고 19일 밝혔다.

국산차에서는 그랜저TG에 이어 YF 쏘나타가 2위에 올랐다. 두 모델 모두 신차 시장에서도 판매가 잘 돼 공급량이 많고 그랜저 HG와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 등 후속 모델이 출시됐지만, 구형 모델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 중고차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SK엔카 측 설명이다.

3위는 최근 신차가 출시된 기아자동차의 K5가 차지했다. 신차 출시 소식에 구형 모델을 처분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지난해 10위권 밖에 머물렀던 순위가 3위까지 상승했다.

4·5위는 캠핑과 레저 열풍으로 주목받고 있는 현대차 싼타페 CM과 그랜드 스타렉스로 나타났다. 특히 그랜드 스타렉스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보다 많은 인원이 한번에 이동할 수 있고 적재성도 뛰어나 활용도가 높다.

지난해 베스트셀링 모델 2위를 기록하며 이례적인 인기를 보여줬던 포터2는 순위가 6위까지 하락했다. 생계형 차량의 대표 모델인 포터2는 최근 자영업자 비중이 감소하면서 수요가 주춤하고 있다고 SK엔카는 분석했다.

수입차에서는 독일 브랜드의 시장잠식 현상이 더 뚜렷해졌다. 지난해에는 렉서스IS250, 크라이슬러 300C, 인피니티 G35가 순위권에 들었으나 올해에는 렉서스 IS250만 남고 나머지는 독일차들이 독식했다.

수입차 2위에는 BMW 3시리즈가 올랐고 아우디 뉴 A6와 뉴 A4 각각 3·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위 안에 들지 못했던 폭스바겐은 올 상반기 골프 6세대와 뉴 파사트를 각각 7위, 10위에 올렸다. 특히 신형이 출시된 골프는 상반기에만 작년 등록 대수의 2.2배가 넘는 매물이 나왔다.

국산과 수입 모두 베스트셀링 차종은 중형차로 집계됐다. 차종별로 국산차는 중형차(19.6%), SUV(19.3%), 대형차(19%) 순으로 인기를 끌었다. SUV의 인기와 함께 레저용차량(RV·6.7%)의 순위도 5위에 올랐다. 지난해 5위였던 경차(6.4%)가 6위에 그쳤다.

수입차에서는 중형차(28.9%)와 준중형차(26.9%)가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며 3위 대형차(19%)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가장 많이 팔린 가격대는 국산과 수입 모두 1천만~2천만원대로 나타났다. 국산차는 인기 가격대가 변함 없으나 수입차는 선호 가격대가 낮아져 1천만~2천만원대가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수입 중고차는 2천만∼3천만원의 비중이 가장 컸지만 올해 들어 1천만∼2천만원짜리 매물이 SK엔카 집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 중고차의 선호 가격대 하향은 소비자층 확대와 신차가격 하락 때문으로 분석됐다.

정인국 SK엔카 종합기획본부장은 "올 상반기 국산중고차는 캠핑과 레저 활동의 인기에 따라 적재성이 뛰어난 차량이 강세를 보였고, 수입중고차는 낮은 가격대 매물의 인기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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