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애플 앱스토어가 지난 10일로 다섯 번째 생일을 맞았다.
2008년 7월 10일 앱스토어가 첫 발을 내디딜 때 등록돼 있던 앱은 달랑 500개였다. 페이스북, 이베이, 옐프 등이 초기 앱스토어에 올라 있던 이름들이다.
그리고 5년. 이제 앱스토어는 등록 앱 수만 90만 건에 이른다. 또 전 세계 앱스토어 계정 보유자는 5억7천500만 명이며,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500억 건을 웃돈다.
이처럼 지난 5년 동안 앱스토어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성공의 밑거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앱스토어가 이처럼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앱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미국 CNN은 10일(현지 시간) 앱스토어의 성공을 이끈 5대 앱을 선정했다. CNN이 주목한 앱은 앵그리버드, 구글 맵, 판도라 등 웬만한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것들이다.
▲앵그리버드: 도산 위기에 몰렸던 핀란드 게임업체 로비오는 2009년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그들이 승부수를 던지면서 주목한 곳은 막 성장가도를 달리던 앱스토어였다. 앱스토어 역사상 가장 큰 인기를 누린 '앵그리버드'는 이렇게 탄생했다.
앵그리버드는 로비오 뿐 아니라 애플에게도 큰 축복이었다. 탄생 이후 17억 명 가량을 열광시킨 앵그리버드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게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이후 앵그리버드는 장난감, 카툰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최근엔 영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구글 맵:애플과 구글은 지금 '지도전쟁' 중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두 기업이 싸웠던 건 아니다. 초기엔 아이폰에 구글 맵이 기본 장착돼 있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구글 맵은 아이폰 이용자들에겐 축복이었다. 구글 맵 특유의 뛰어난 길 찾기 기능은 이용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앱스토어 성공의 밑거름 역할을 했던 구글 맵은 지금은 아이폰에 기본 장착돼 있지 않다. 구글 종속을 우려한 애플이 iOS6 버전부터 빼버렸기 때문이다.
이후 애플은 자체 지도 앱 개발작업에 박차를 가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판도라: 판도라는 앱스토어가 처음 등장하던 2008년 무렵 인기 스트리밍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웹 기반 서비스로 안정적인 지위를 누렸던 것.
하지만 명민한 판도라 경영진들은 앱스토어와 모바일 컴퓨팅의 위력을 일찍부터 알아봤다. 그 덕분에 판도라는 2008년 앱스토어가 출범할 때 등록돼 있던 500개 앱에 자신들의 이름을 올렸다.
판도라의 판단은 멋지게 성공했다. 앱스토어 출범 이후 누적 다운로드 수 면에서 판도라는 페이스북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판도라의 성공 이후 스포티파이, 라스트.fm 등이 연이어 등장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인스타그램;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한동안 주춤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스마트폰이 사진기 역할을 훌륭하게 해줬기 때문이다. 그 욕구에 불을 부친 앱이 바로 인스타그램이다.
사진 공유 앱인 인스타그램은 특히 아이폰 사용자들에겐 필수 앱으로 꼽히고 있다.
2010년 스탠퍼드대학 학생들이 만든 인스타드램은 요즘도 매일 4천500만 건 가량의 이미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처럼 승승장구하던 인스타그램은 지난 해 페이스북에 매각됐다. 매각 가격은 10억 달러.
▲샤잠:샤잠은 곡 정보를 알려주는 응용프로그램이다. 흘러나오는 노래에 갖다 대기만 하면 노래 제목과 음악가 정보를 보여준다.
이처럼 명민하기 그지 없는 앱은 지난 해 영국에서 웹 서비스로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앱스토어로 영역을 확장한 이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현재 이용자 수 3억 명에 이르며 앱스토어 전체 다운로드 10위 내에 올라있을 정도다.
샤잠의 성공 스토리는 그 뿐만이 아니다. 최근엔 멕시코 갑부인 카를로스 슬림이 샤잠에 4천만 달러(한화 약 460억원)을 투자해 관심을 모았다. 샤잠은 또 내년엔 최소 10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까지 노리고 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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