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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관리자, '조본 업' 써보니


운동·수면 관리 및 동기부여에 탁월

'조본 업(UP by Jawbone)'을 한 마디로 정의 하면 '건강 팔찌'다. 그러나 단순히 팔목에 차고 있으면 건강해지는 팔찌가 아니다. 내 삶을 관리하는 '모바일 헬스케어', '라이프 모니터링' 기기다. 팔찌가 활동량과 수면 등을 체크하고 수치로 정량화해주면 스마트폰을 통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수치를 보면서 이용자는 건강과 운동에 대한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다. 실제 조본업을 구매해 사용해봤다.

글-사진| 김현주 기자

01. 구매 및 사이즈 선택 방법

조본 업은 온라인 쇼핑몰이나 애플 공식 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15만원이 넘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애플 공식 스토어에서는 18만5천원에 구매할 수 있다. 사이즈는 스몰(S), 미디엄(M), 라지(L)로 구분돼있다.

조본 사이트(https://jawbone.com/pdfs/products/up/sizing.pdf)에서 표를 참고해 크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실제 손목이 가는 남성이 S사이즈가 맞는 경우도 있었다. 너무 크면 보기에도 좋지 않고 착용감도 떨어진다. 작아도 불편하다. 다만 조본 업은 유연한 소재로 만들어 졌기 때문에 손목이 약간 조이는 경우라면 팔찌의 양옆을 당겨 늘리면 된다. 실제 S사이즈를 구매하고 팔찌를 약간 늘려줬더니 착용감이 매우 편해 끼고 있는 것 조차 잊는 경우가 많았다.

02. 사용하기 전에

사용하기 전에 충전부터 먼저 해야 했다. 한번 충전하면 열흘 가량 사용할 수 있다. 화면이 없다보니 배터리가 오래간다. 1m 생활방수 기능을 갖춰 수천번의 샤워에도 망가지지 않는다. 앱 마켓에서 'UP' 앱을 다운받았다. '조본 업'은 한국어를 지원한다.

우선 간단한 인증절차를 통해 가입을 하고 앱에 목표 수면량과 운동량을 입력하는 것으로 사용 준비는 마쳤다. 그 다음 조본 업을 단지 팔목에 착용했다. 조본 업은 배터리, 정밀 모션센서, 시계 등이 내장돼있어 활동량을 수치화하고 저장한다.

03. 운동 기록

조본 업은 블루투스 등 무선 전송 기능이 없기 때문에 데이터를 업데이트하려면 직접 스마트폰과 연결해야 한다. 조본은 하루에 두 번을 동기화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팔찌 끝 부분의 'JAWBONE'이라고 적힌 커버를 분리하면 3.5mm 커넥터가 나온다. 앱을 실행한 후 조본 업을 아이폰에 꽂았더니 '밴드를 감지 중'라는 메시지가 나오고 금방 데이터가 동기화됐다. 내 수면 목표는 7시간, 활동 목표치는 1만 걸음이다. 목표에 얼마 만큼 도달했는지 퍼센트로 보여줘 직관적이다.

6월17일, 타임라인에 떠 있는 활동량을 클릭하니 오후 5시19분부터 오후 11시38분까지 5천259보를 걸었고 총 소모 칼로리는 1천522칼로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활동 결과값에 댓글을 달 수도 있었다. 그날 무슨 일을 했는지 직접 기록할 수 있는 것.

6월18일에는 오전 6시12분부터 활동을 시작했고 오후 11시59분까지 1만2천524보를 걸었다고 팔찌는 기록했다. 소모 칼로리는 1천765칼로리. 전날보다 더 많이 걸었지만 일상에서 분주하게 움직였을 뿐 실제 운동량은 적어 소모 칼로리가 적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목표 걸음을 돌파한 스스로가 대견하게 느껴졌다. "내일은 더 열심히 걷고, 뛰어야지!"라는 마음을 들게 했다. 만일 등산, 자전거, 댄스 등 특정한 운동을 할 경우에는 스톱워치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팔찌의 버튼을 한번 누른 후 두 번째 길게 누르면 그때부터 스톱워치 기능이 작동한다. 끌 때는 한번만 눌러주면 된다. 이 기능은 내 활동량을 걸음으로 환산해 칼로리 계산을 해준다. 활동 목표치에 도달하기 쉽게 해준다.

'휴식 알람'은 장기간 움직이지 않을 경우 부드러운 진동으로 알려주는 기능이다. 30분간 움직이지 않을 때 진동으로 알려주도록 설정해놓고 생활해봤다.

가만히 컴퓨터 앞에 앉아 오랫동안 일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다. 손목 밴드의 진동이 울리면 잠시 일어나 기지개를 펴거나 목을 풀어주는 동작을 했다.

비슷한 기능을 가진 건강 관리 아이폰 앱 중에 '무브스(MOVES)'가 있다. 이 앱은 팔찌가 아닌 아이폰의 센서를 활용해 걷기, 뛰기, 자전거 등의 운동량 계산하고 걸음, 거리, 시간 등으로 보여준다. 조본 업과 무브스를 동시에 사용해본 결과 조본 업이 훨씬 더 많은 활동량을 기록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본업이 1만2천524보를 기록한 동안 무브스는 6천604보를 계산했다. 이는 스마트폰을 놓고 운동을 했기 때문이다. 팔찌는 항상 내 몸에 붙어있는 반면 스마트폰은 손에서 놓아야 할 경우도 적지 않다.

04. 수면기록

조본 업은 이용자가 숙면을 취하는 지 점검해준다. 앱을 켠 후 오른쪽 상단의 '+' 버튼을 누르면 스마트 수면 알람이라는 목록이 있다. 아침 6시30분 기상 알림을 설정해놓고 조본 업 팔찌을 연결한 후 이를 저장했다. 잠들기 전에 팔찌의 버튼을 1회 길게 눌러 수면모드로 설정했다. 다음날 아침 팔찌가 '우웅~'하는 부드러운 진동으로 잠을 깨워줬다.

진동을 느끼고 일어난 시간을 체크해보니 6시22분이다. 조본은 이용자가 선잠 상태에 들어섰을 때 잠을 깨운다. 좀 더 가뿐한 기분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이용자 상태에 따라 설정한 시간에 인접한 때 깨우기 때문에 알람 시간은 정확하지 않다. 팔찌를 동기화시켜보니 내가 5시간39분을 잤으며 선잠을 2시간 56분, 숙면을 2시간43분 취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잠은 컨디션과 직결되기 때문에 피곤함을 느끼지 않으려면 수면관리를 잘해야 겠다는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었다.

피로회복 낮잠이라는 기능도 있다. 일상 중 잠시 잠을 잘 때 유용한 기능으로 팔찌의 버튼을 두 번 빠르게 누르고 세 번째 길게 누르면 설정된다. 팔찌가 최적의 낮잠 시간을 계산하고 27~45분 안에 깨웠다. 선잠 상태에 들어섰을 때 깨우기 때문에 일어났을 때 좀 더 개운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조본 업은 어떻게 내 수면의 질을 파악하는 것일까? 앞서 설명했듯 조본 업은 정밀모션센서가 내장돼있어 움직임을 파악하고 기록한다. 수면모드일 때는 좀 더 세밀한 기록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테면 활동 중일때는 큰 움직임을 기록하지만 수면모드일 때는 작은 움직임, 뒤척임도 기록하는 것이다. 자면서 몸을 많이 움직이면 선잠으로 기록된다. 이를 위해 얼마간 조본 업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건드리지 않았더니 '숙면'으로 기록한 것을 알 수 있었다.

05. 총평

지난 며 간 조본 업과 함께 생활해보니 건강한 삶에 대한 욕심이 커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매일 같은 길을 걷는 데도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 활동량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덕분이다. 착용감도 좋아서 머리 감을 때 머리카락이 걸린다는 점 빼고는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패션 아이템으로도 손색이 없지만 정장 등 특정 옷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오래 움직이지 않을 때 진동 알림은 특히 유용했다.

그러나 자동 동기화 기능이 없으니 다소 불편한건 사실이다. 비슷한 기능의 나이키 퓨얼밴드는 블루투스로 동기화하지만 조본 업보다 배터리가 좀 더 닳는다고 알려졌다. 앱 동기화 시에 커넥터 캡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조본 업은 국내 공식 발매를 한 제품이어서 국내에서 AS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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