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면 전쟁' 삼성-LG OLED TV 비교해보니…

[박웅서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TV로 국내 시장에서 다시 맞붙게 됐다. 이번에는 UHD TV에 이어 OLED TV 경쟁이다.

OLED TV는 특히 기존 LED TV 화질을 극도로 높인 UHD TV와 달리 TV용 패널 자체를 LED에서 OLED로 바꾼 진정한 의미의 세대교체 제품. 미래 TV 시장을 선도하려는 삼성과 LG 모두에게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제품이다.

OLED TV 경쟁은 '곡면'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27일 제품 출시 행사를 진행한 삼성전자가 평면 제품을 제외한 '커브드(곡면) OLED TV'를 먼저 출시했기 때문. 평면 OLED TV와 곡면 OLED TV를 모두 판매하고 있는 LG전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곡면 TV는 기존 평판TV와 달리 화면이 오목하게 들어가 있다. 이 덕분에 시청자의 눈에서 화면 중심부와 측면까지의 각 거리가 동일해 화면 왜곡이 적은 장점이 있다. 또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화면을 볼 때에도 시야각 끝 부분이 흐려지는 '외곽부 인지도 감소 현상'을 줄일 수 있다.

◆프레임 디자인 vs 베젤리스 디자인 경쟁

양사의 곡면 OLED TV를 비교할 때 가장 먼저 봐야할 부분은 디자인이다. 차세대 TV 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제품인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고급스러운 제품 디자인에 큰 신경을 쏟았다. 화면 크기는 55형으로 동일하다.

삼성 곡면 OLED TV는 기존 전시 모델에서 디자인이 전면 교체됐다. 특히 85형 UHD TV에 처음 적용돼 주목을 받았던 '타임리스 디자인'이 적용됐다.

이 제품 역시 85형 UHD TV와 마찬가지로 제품 주변을 프레임으로 감싸 마치 공중에 떠 있는 효과를 구현한다. 여기에 곡면 OLED TV에 맞춰 프레임 또한 곡선으로 약간 휘어진 형태인 것이 특징이다. 85형 UHD TV가 액자 형태의 타임리스 갤러리 디자인이라면, 곡면 OLED TV는 둥근 광장을 의미하는 타임리스 아레나 디자인이다.

LG 곡면 올레드(OLED) TV '55EA9800'는 고강도 초경량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을 사용해 4.3mm의 초슬림 두께와 17kg의 경량을 구현했다.

외부 디자인은 LG 고유의 '시네마 스크린' 디자인이 적용됐다. LG 시네마 스크린 디자인은 TV 화면 겉부분의 베젤 두께를 최소화해 화면 몰입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상하좌우 베젤 중 하단 베젤만 살짝 두꺼워 LG 로고가 새겨져 있다.

◆삼성-LG, TV 한대로 두 화면 동시에 본다

삼성과 LG의 곡면 OLED TV는 특화 기능 또한 다소 차이를 보인다. 다만 두 제품 모두 TV 한대에서 두 화면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비슷한 기능이 채용됐지만 일부 차이가 있다.

삼성이 내세우는 특화 기능은 '스마트 듀얼뷰'와 '에볼루션 키트'다.

스마트 듀얼뷰는 시청자들이 두개의 실시간 방송화면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기능이다. 전용 안경을 끼면 두 명의 사용자가 서로 다른 영상은 물론 소리까지 시청할 수 있다.

매년 TV 성능을 업그레이드해주는 '에볼루션 기능'은 2012년형 삼성 스마트TV부터 제공하고 있다. TV 뒷면에 에볼루션 키트를 장착하면 TV를 매년 최신 성능으로 향상시켜줘 급변하는 TV 기능과 성능에 대응할 수 있다.

TV를 떠받치는 프레임은 스피커로 활용된다. 내부에 10와트(W) 스피커 2개와 20W 우퍼 하나가 탑재돼 있어 약 40W의 사운드 출력을 제공할 수 있다.

함께 제공되는 리모컨은 2013년형 '스마트 터치 리모컨'이다. 올해 스마트TV에 포함된 것과 같은 제품으로 리모컨에 버튼 수를 줄인 대신 터치패드를 새롭게 탑재했다. 터치패드는 채널 번호를 그려넣거나 노트북 터치패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LG 곡면 OLED TV는 FPR 방식의 시네마3D 기능을 지원한다. LG TV의 3D 기능은 3D 안경에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아 무게가 가볍고 착용이 편한 것이 장점이다.

시네마3D 기능을 활용해 '듀얼 플레이' 기능도 즐길 수 있다. 이 기능은 두명의 사용자가 스마트TV로 게임을 즐길 때 한 화면에서 두명이 다른 장면을 보며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단, 소리는 서로 다르지 않다.

LG전자는 또 이 제품에 세계 최초로 필름 스피커를 적용했다. 투명하고 얇은 필름 스피커는 화면 아래나 뒤쪽이 아니라 제품 앞면의 스탠드 좌우에 적용돼 음의 명료도와 고음의 선명도를 높여준다. 출력은 10W 4개 총 40W로 버츄얼 4채널 서라운드 사운드를 전달한다.

리모컨은 LG 스마트의 '매직 리모컨'을 제공한다. 이 제품은 ▲자연어까지 알아듣는 음성인식 ▲특정 손동작을 명령으로 인식하는 동작인식 ▲PC 마우스 휠과 유사한 기능의 휠과 클릭 기능을 갖췄다. 아울러 셋톱박스를 컨트롤 하는 '매직 하나로'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양사 OLED TV는 서로 방식이 다른 OLED 패널을 사용한다. 삼성은 RGB 방식, LG는 WRGB 방식이라고 부른다. 업계에서는 현재로서는 LG의 WRGB 방식이 더 생산이 수월해 수율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3D 방식은 삼성이 셔터글라스(SG), LG는 편광필름패턴(FPR)이다.

55형 곡면 OLED TV의 제품 가격은 삼성과 LG 모두 1천500만원으로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