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남궁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돌연 사임했다. 지난해 위메이드 대표직을 맡으면서 모바일 게임사로 성공적 도약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던만큼 사임이유와 이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24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남궁훈 대표가 사임하고 공동대표였던 김남철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넷마블을 떠나 2년 전 위메이드로 복귀, 공격적 행보를 이어왔던 것을 볼 때 남궁훈 대표의 사임은 갑작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1998년 김범수씨와 한게임을 창업한 후 NHN USA 대표를 거쳐 2009년 12월 CJ E&M(당시 CJ인터넷) 대표로 1년 5개월 간 재직했던 남궁훈 대표는 2011년 6월 CJ E&M 넷마블 대표를 돌연 사임하여 업계에 파장을 불러온 바 있다.
물론 넷마블 대표직 사임 당시에는 이유가 분명했다. 넷마블의 캐시카우였던 '서든어택'의 재계약이 불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난항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임 이후 서든어택의 서비스권은 넥슨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이번 사임은 위메이드가 모바일 사업으로 지난 1년간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던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 의문점이 많다.
남궁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캔디팡', '윈드러너' 등을 중심으로 다수의 모바일 게임을 히트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위메이드는 지난 1분기에 3분기 연속 적자 행보에서 벗어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4월 남궁훈 대표는 취임 1년을 맞아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 1년이 위메이드에 모바일 DNA를 심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의 1년은 그 역량을 폭발시키는 한해가 될 것"이라면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모바일 시장에서 일단 선기는 잡았지만 투자 대비 성과 미비, 경쟁 심화에 따른 성장 여부 불확실 등이 사임 이유가 되지 않았느냐고 분석하고 있다.남궁훈 대표 취임 이후 위메이드는 인력을 크게 확충, 직원수가 2배 가까이 늘어난 1천700여명이 됐기 때문이다. 600여명 규모의 라이벌사 넷마블과 비교하면 비용이 높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이유에서 사임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남궁훈 대표는 위메이드가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지금이 사임할 가장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봤던 것 같다"면서 "업계에서는 경력이 상당한 분인만큼 창업을 하거나 기존에 가지고 있던 후진 양성을 위한 학교 설립 등으로 업계에 돌아오게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위메이드 측은 "남궁훈 대표는 게임계 후진을 양성하겠다는 의사를 취임 전부터 밝혀왔다"면서 "이를 실천하기 위해 사임한 것이며 게임고등학교 설립이라는 목표에 도전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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