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나영기자] 태블릿의 휴대성과 노트북의 효율성을 결합한 이른바 '컨버터블 PC'가 PC 시장에서 나홀로 성장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데 태블릿과 노트북의 변환 방식이 각 제품마다 서로 달라 어떤 게 더 좋은 지를 놓고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디태쳐블, 슬라이더, 플립, 스위블 등의 방식이 선보였는데 모두 일장일단이 있다.
◆디태처블, 휴대성 좋지만 손상 우려
컨버터블PC 제품 중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형태는 디스플레이를 키보드에서 떼었다 붙였다 하는 디태쳐블 제품이다. 디스플레이를 떼었을 때는 태블릿처럼 활용이 가능하고 키보드와 연결시키면 노트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디태쳐블 형태는 디스플레이를 키보드에서 분리시킬 경우 완벽한 태블릿의 형태로 사용할 수 있어 휴대성에 강점을 두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키보드와 탈부착을 시키는 과정에서 기기에 손상이 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삼성전자의 '아티브 스마트PC', HP의 '엔비 X2', 에이수스의 '비보탭'과 '트랜스포머 패드 인피니티' 등이 있다.
◆슬라이드, 전환 편리하지만 휴대성 떨어져
디태쳐블 제품 다음으로 제조사들이 많이 선택한 것은 슬라이드 형태의 제품이다. 평소에는 태블릿처럼 사용하다가 디스플레이를 위로 밀어 올리면 아래 숨어있던 키보드가 나오면서 노트북으로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다.
디태쳐블 형태보다는 보다 편리하게 노트북, 태블릿 전환이 가능하고 분리시키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 비교적 내구성도 좋은 편이지만 키보드 일체형이기 때문에 태블릿 수준의 휴대성을 제공해주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LG전자의 '탭북', 소니의 '바이오 듀오11', 도시바의 '새틀라이트 U920t'가 슬라이드 디자인을 채택했다.
◆플립, 내구성 좋지만 휴대성 떨어져
레노버는 내구성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컨버터블PC 시장 공략에 나섰다. 레노버가 선보인 '아이디어패드 요가'는 스크린을 360도로 회전하면서 4가지 모드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디스플레이를 따로 분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휴대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내구성에 있어서는 디태쳐블 형태나 슬라이드 형태에 비해 매우 우수하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스크린을 꺾어서 비틀어 돌리는 형태의 레노버 씽크패드 트위스트, 양면 디스플레이 형태의 에이수스 타이치 등 다양한 형태의 컨버터블PC가 출시되고 있다.
향후 컨버터블PC는 더 많은 형태의 디자인으로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인텔 아키텍처 그룹의 나빈 쉐노이 부사장은 "컨버터블PC가 시장에 본격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단점도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스웰과 베이트레일 등 다방면에서 개선이 이루어진 프로세서를 통해 단말 제조과정의 제약이 줄어들게 되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보다 다양한 형태의 컨버터블PC를 다수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컨버터블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글로벌PC 출하량은 7천600만대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12% 감소했지만 컨버터블PC만이 거의 유일한 성장을 기록했다. 1분기 컨버터블PC 출하량은 45만대로 전분기 대비 50% 증가했다. 국내 1분기 컨버터블PC의 출하량은 3만3천대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2배, 전년동기 대비158배 각각 늘어났다.
백나영기자 100n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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