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미국 이동통신사인 스프린트 넥스텔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소프트뱅크가 지갑을 더 열기로 했다.
일본 이동통신사인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 인수 제안가격을 216억 달러로 올리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는 최초 제안가인 201억 달러에 비해 7.5% 상향 조정한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이날 구체적인 지급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스프린트 주주들에게 166억달러를 지급하며, 나머지 50억 달러로는 지분 78%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을 주당 7.65달러에 인수하게 된다. 기존 제안 가격 7.30달러에 비해 0.35달러 가량 상향 조정된 것이다.
◆오는 25일 스프린트 주총서 결판날 듯
이처럼 소프트뱅크가 인수 제안가격을 상향조정한 것은 경쟁자로 떠오른 디시 네트워크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해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 넥스텔 인수 계획을 발표하자 디시는 올 들어 255억 달러를 제안하면서 본격적인 인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디시는 스프린트 주식 한 주당 4.76달러의 현금과 디시 주식 0.05953주를 주는 것이 골자다. 디시의 제안은 주당 7달러 가량의 가치를 갖는 것이다. 또 디시 주주들은 통합회사 지분 32%를 보유하게 된다.
스프린트 이사회는 두 제안 중 소프트뱅크 쪽에 좀 더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 측 역시 이날 인수 가격을 상향조정하면서 "255억달러에 이르는 디시의 제안은 실행 불가능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스프린트는 당초 12일 주총에서 소프트뱅크의 인수 제안을 놓고 찬반 투표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가 수정 제안을 하면서 주총은 오는 25일로 연기됐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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