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7일 6% 넘게 폭락했다. 미국 증권사 JP모건이 삼성전자가 갤럭시S4 판매량이 오는 3분기 기대치를 하회,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리포트를 내놓자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대량 매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에서는 10일 JP모건의 전망과 달리,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기대치를 충족시키며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고려하면 외국인 매도는 과도하다는 판단이다.
◆"갤S4, 우려 심해···스마트폰 전선 이상 없다"
전문가들은 갤럭시S4 판매량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고 봤다. 또한 갤럭시S4뿐만 아니라 전체 스마트폰 판매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4 판매가 기존 예상을 충족시켜 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월 1천200만대, 6월 1천만대 수준의 판매로 2분기 기존 전망치 2천20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3분기에도 월 평균 8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추정해 전망치 2천500만대를 유지했다.
또한 "오는 3분기에는 주력 모델의 하나인 갤럭시노트3의 판매가 시작되면서 갤럭시S4와 함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분기별 전체 스마트폰 출하 예상은 1분기 7천만대, 2분기 7천600만대, 3분기 8천400만대, 4분기 9천만대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스마트폰 예상 출하량은 3억2천만대로 지난해보다 48.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에 대해서는 "갤럭시S4에 대한 판매 부진 우려를 반영해도 삼성전자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2분기 10조원, 오는 3분기 11조1천억원으로 기존 추정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연간 실적은 매출액 233조8천억원, 영업이익 40조7천억원으로 추정했다. 기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41조원에서 사실상 큰 변동이 없다는 것이다.
◆"외인 매도 과해···주가, 저평가 상태"
이러한 전망 아래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매도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삼성전자의 현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JP모건은 이번 보고서로 명성을 쌓는 데는 성공했을지 모르겠지만 약 20년 전인 지난 1994년 메릴린치의 사례를 보면 중장기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킨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된다고 하더라도 외국인 매도는 과하다"며 "글로벌 IT(정보기술)업체 내에서 이익 성장 측면에서 여전히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IT의 상대 EPS(주당순이익)는 여전히 상승 방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수준 또한 60%로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 2004년보다 더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서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이후 삼성전자의 견조한 실적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우려를 넘어서서, 저평가된 밸류에이션을 반영해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의 현 주가 수준은 올해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6.5배, PBR(주가순자산비율) 1.6배, 내년 기준 PER 5.6배, PBR 1.3배 수준이라는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10일 오전 10시 19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42%(6천원) 올라 143만3천원에 거래 중이다.
이경은기자 serius072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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