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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광주가 정치개혁 중심 돼달라"


기성 정치 체제 청산 주장 "지금 정치로는 미래 준비할 수 없다"

[채송무기자] 사실상 독자 세력화를 선언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기존 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광주가 대한민국 정치 개혁의 씨앗이 돼 달라"고 지지를 요청했다.

안철수 의원은 18일 오후 광주 신양파크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동안 광주 정신은 시대의 슬픔을 넘어 대한민국의 이정표를 세우는 커다란 좌표였지만 이제 그 좌표가 흔들리고 있다"며 "관성에 젖고 기득권에 물든 기성 정치가 광주 정신을 계승하기 보다 열매를 향유하는 것에만 열중했기 때문"이라고 기성 정치권을 강하게 비난했다.

안 의원은 이날 기성 정치 체제의 청산과 개혁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1987년 민주화 이후 형성된 기득권 정치 체제를 청산해야 한다"며 "87년 민주화 이후 우리는 제도적, 절차적 민주주의를 발전시켰지만, 제도와 절차의 수준에 정치 행태와 문화가 따라가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또 "금권 정치, 보스 정치, 밀실 정치를 극복하기도 전에 배제와 증오, 이념 과잉의 정치가 자리잡았다"며 "적대적 공생관계에 의한 기득권 정치가 지속되고 있다. 지금의 정치로는 결코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안 의원은 "민주화 이후 한국 정치를 지배해온 이념 과잉과 배제의 정치는 진영 정치라는 낡은 정치 유물을 만들었다"며 "옳은 것도 자기 진영의 논리가 아니면 배척했다. 저는 반대를 위한 반대의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 의제를 국민의 삶 개선으로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 의원은 "건물을 세우는 정치가 아니라 삶을 세우는 정치로 바꿔야 한다"며 "국민들의 삶의 문제, 질 좋은 성장·교육·복지·의료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정치 세력화에 나선 안 의원은 "광주는 한국 정치의 물줄기를 바꿔왔다"며 "과거의 광주가 그래왔듯이 지금의 광주 역시 대한민국의 정치 개혁의 씨앗이 되고 중심이 돼 주길 바란다. 저는 그 마중물이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광주는 이념 과잉과 지역 갈등 속에서 피해자일 수 있지만, 지금 이 시점부터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화해와 통합의 중심이 될 수 있다"며 "광주가 우리나라의 중요한 고비고비마다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 것처럼 앞으로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 이어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호남권 포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개혁 요구와 함께 독자 세력화에 나선 안 의원이 호남의 지지를 바탕으로 뜻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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