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 지도부를 출범시킨 민주당이 원내대표 선출 절차에 착수했다. 6일부터 8일까지 후보 등록, 14일 후보자 합동 토론회를 거쳐 오는 15일 의원총회에서 임기 1년의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일정이다.
경선 레이스는 3선의 김동철(광주 광산갑), 우윤근(전남 광양구례), 전병헌(서울 동작을)의원 간 3파전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전 의원은 6일 기자회견을 갖고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으며, 우 의원은 오는 7일께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변수는 '호남 안배론'이다. 선출직 지도부(당 대표·최고위원 4명)에 호남 출신 인사가 한 명도 포함되지 못한 터에 당내 일각에서 지역 안배를 고려, 호남 출신 인사에게 원내대표를 맡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불거진 것이다.
지난 5.4 전당대회에 선출된 김한길 대표와 신경민·우원식 최고위원은 수도권, 조경태 최고위원은 영남, 양승조 최고위원은 충청 출신으로 호남 출신은 전무하다.
이와 관련, 양승조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서 "개인적 판단으로는 당 지도부에 호남 인사가 없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원내대표 선거 전에 지명직 최고위원을 지명할지 후에 지명할지 모르겠지만 호남을 대표하는 분이 지도부에 입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경민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 아침'에서 "호남 출신이라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지는 잘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선 주자들 사이에서도 '호남 안배론'을 둘러싼 치열한 신경전이 예고되고 있다.
수도권 출신인 전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중병에 걸려 수술이 필요한데 그런 식의 지역 안배론은 반창고나 붙여 보자는 미봉책"이라며 "지역 안배로 원내대표를 결정하면 민주당은 쇠락의 길로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전 의원은 '호남 안배론'에 맞설 카드로 '강한 야당론'을 제시, "민주당 위기 돌파는 존재감으로 시작되는 것"이라며 "위기를 극복할 전략과 정책, 협상력을 누가 가지고 있는지 인물과 능력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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