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입성 안철수, 민주 5.4 全大 흔들까?

[윤미숙기자] 4.24 재보선을 지켜본 민주통합당의 속내는 편치 않다.

'정권 경종론'을 앞세워 나름대로 대여 공세에 나섰지만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3곳 중 최대 관심 지역인 서울 노원병에 후보를 내지 못하면서 이슈의 중심에서 다소 밀려났기 때문이다.

부산 영도의 김비오 후보와 충남 부여·청양의 황인석 후보가 초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낙선하면서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 3곳 중 단 한 곳도 건지지 못해 사실상 참패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민주당은 선거 당일인 지난 24일 종합상황실 조차 마련하지 않았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자택에서 상황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야권 대선주자였던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여의도 입성에 성공하면서 당 안팎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향후 안 당선인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이 예고되는 상황에 적극 대처하지 못할 경우 제1야당 민주당의 존재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안 당선인은 당장 열흘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 안팎에서는 당 대표 경선과 관련해 안 당선인과의 관계 설정을 잘 해나갈 수 있는 후보에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향후 정계개편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선 핵심 축인 안 후보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측면에서 지난 대선 과정에서 안 후보와 관계가 소홀해진 주류 측 후보 보다 비주류 좌장격인 김한길 후보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또한 안 당선인의 등장으로 '대선 패배 책임론'이 재차 불거질 경우 주류 측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김한길 후보가 이미 '대세론'을 형성한 만큼 '안철수 변수'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물론 결과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다. '안철수 신당'이 가시화될 경우 당 전체가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데 이견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지만,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선택'은 전적으로 당원들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