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일로에 있는 데이터베이스암호화(DB) 시장을 두고 선후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에도 DB암호화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보안업체들이 솔루션 기능을 확장하거나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고객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주도해 온 이 시장에는 외국 기업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현재 DB암호화 시장을 주도하는 곳은 펜타시큐리티시스템, 케이사인, 이글로벌시스템 등 국내 기업들로 이들은 지난해 60~70%의 매출 성장을 이뤄낸데 이어 올해에도 역시 입지를 더욱 탄탄히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장에 합류한 보메트릭 역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며 경쟁에 합류한 상태다.
◆국내 DB암호화 3사 경쟁력 강화…외국 기업까지 가세
펜타시큐리티시스템(대표 이석우)은 올해 초 그래픽 사용자 환경(GUI)을 대폭 개선하고 실시간 성능을 30% 이상 향상시킨 DB암호화 솔루션 '디아모 3.0'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펜타시큐리티는 특히 개인정보가 많이 담겨 있는 SAP용 DB 보호를 위해 전용 암호화 제품도 도입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SAP ERP 전문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ERP, 판매시점관리(POS), u-헬스, 도서관리 등 개인정보 보안을 필요로 하는 애플리케이션 시장도 주요 공략 대상으로 보고 있다.
이글로벌(대표 강희창)도 대시보드를 이용한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하며 암·복호화 기능을 향샹시키는 등 솔루션 성능 개선 작업을 통한 매출 성장을 꾀하고 있다.
이글로벌의 주 공략 대상은 제1, 2금융권과 제조업체, 공공시장 등이다. 이 중 공공시장은 조달청과의 계약을 통해 향후 공공기관이 나라장터에서 간편하게 솔루션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제조업체는 SAP ERP와 레거시 시스템 암호화가 점차 늘어나는 것을 기회 삼아 시장 확대를 모색할 계획이다.
케이사인(대표 최승락)은 올해 중견중소(SMB) 기업과 중소병원,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고객의 환경에 맞는 다양한 암호화 기술을 지원하며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비용적, 기술적 경쟁력을 무기로 윈도 환경을 가진 중소병원과 의료원에서 수익을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케이사인 김학남 과장은 "올해 시장도 전년과 동일한 경쟁구도를 예상하지만 산발적으로 생겨난 암호화 업체는 통폐합되고 기존 선두권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외국계 기업 중에서는 보메트릭 코리아(대표 이문형)의 공세가 만만찮다.
보메트릭은 현재 공공시장 확대를 위해 국내 인증을 준비하는 등 적극적으로 국내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공공시장은 그동안 국가정보원 인증(암호모듈검증필) 요구로 국내 업체가 상대적으로 보호를 받았던 측면이 있었다.
보메트릭은 기존의 DB암호화와 달리 로그파일, 이미지, 동영상 등의 비정형 데이터까지 암호화하는 솔루션으로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DB암호화 시장 올해도 '맑음'
올해 DB암호화 시장은 지난해보다 40% 이상 성장해 약 600억~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1년 9월 개인정보보호법, 2012년 8월 정보통신망법, 전자금융감독규정 등 관련법률 및 규정에 따른 특수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룹 계열사와 대기업 및 중견 기업을 중심으로 DB암호화 요구가 커지고 있고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권과 의료 분야에서도 관련 솔루션 도입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글로벌시스템 조돈규 본부장은 "이전에 시행된 정보통신망법의 경우 2010년 1월 까지 유예기간을 줬으나 정작 주요 업체들은 그해 말에나 암호화 도입을 시작했다"며 "이러한 추세는 개인정보보호법에도 동일하게 나타나 아직 도입을 검토 중인 업체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개인정보보호법의 DB암호화 유예기간은 지난 2012년에 종료됐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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