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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기업인, 野 지도부 만나 "살려달라" 호소


"식량 바닥나고 거래 중단 위기…정부 태도 바꿔야"

[윤미숙기자] 개성공단 조업 중단 사흘째인 11일, 개성공단 입주 업체 대표들이 민주통합당 지도부와 만나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현지 상황을 전하며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사단법인 개성공단기업협회(회장 한재권)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국회 민주통합당 대표실에서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한재권 회장은 "식량이 거의 바닥나고 있다. 아무리 의지가 강해도 배가 고프면 견디지 못할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개성공단은 민주당이 만든 것이다.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김학권 재영솔루텍 대표는 "하루 하루가 너무 힘들다. 미국, 일본 쪽 협력업체들이 이미 베트남 등으로 거래처를 변경하고 있다"며 "빨리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면 개성공단은 존재 가치를 상실한다"고 말했다.

배해동 태성산업 대표는 "납기일을 못 맞춰 거래 중단 위기에 빠졌다. 제발 완성된 제품만이라도 반출하도록 조치해 달라"고 호소했고, 유창근 SJ테크 대표는 "개성공단은 산소호흡기를 떼면 바로 죽을 수밖에 없는 환자다. 지금 라면도 다 떨어져가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제발 좀 살려 달라"고 호했다.

이들은 조속한 사태 해결을 위해 우리 정부가 북측에 대화를 제의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창섭 삼덕통상 대표는 "현지법인장들이 지난번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개성공단에) 왔을 때 '우리 죽겠다' 했더니 (북측 관계자가) '너희가 뭐 얼마나 답답하겠느냐. 월급 받는데. 사장 선생들에게 남측 정부가 할 일이 뭔지 말하라고 하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유동옥 대화연료펌프 대표는 "김 부장이 왔을 때 '잠정'이라고 했다. 남은 것은 남쪽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북한에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명분을 만들어 줘야 한다. 정부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에서 지원이 필요한 게 있으면 돕겠다고 나섰지만, 한재권 회장은 "보상이나 지원은 일절 필요 없다. 개성공단만 정상화해 달라. 공단을 살리는 게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가 특사를 파견하든 물밑 협상을 하든 개성공단이 재가동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내일 예정된 청와대 만찬 회동에서 한 목소리로 그 주장을 하겠다. 자존심을 세울 때가 아니다. 만나야 길이 보인다"고 말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도 "개성공단에 바친 여러분들의 땀과 노력, 노고와 희생이 헛되이 허물어지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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