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지난 밤 현대차와 기아차가 미국에서 총 190만대의 리콜을 한다는 뉴스가 나온 가운데, 4일 증권가에서는 "제한적 영향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전날밤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 190만대를 에어백과 브레이크등 스위치 결함 등으로 인해 자발적으로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금까지 국내 자동차업체의 리콜 중 최대 규모다.
한국투자증권의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이번 리콜이 양사로서는 사상 최대 규모이고 현대와 기아가 지난 11월 연비사태 이후 미국에서 브랜드 이미지 회복을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해 파장이 클 것처럼 보이지만, 안전과 직접 관련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판매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하이투자증권의 고태봉 애널리스트는 "귀책사유가 부품업체인지 완성차인지 나오지 않아 정확한 피해규모가 산정되지는 않았지만, 현대차그룹에서는 미국 이외의 내수, 유럽 등 확산까지 고려해도 현대차 700억원, 기아차 4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했다"고 전했다. 전기스위치(단가 3천원)의 교체와 공임 포함 금액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충당금은 아마 1분기 실적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이나, 규모로 볼 때 중장기적으로 큰 흠집을 낼 것으로 보진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의 강상민 애널리스트는 "주요 리콜 사유가 브레이크등 스위치 작동불량으로 스톱 램프, 푸시 버튼 스타트 등의 오작동 가능성 때문이라 기본적인 구동, 제동과 관련된 직접적인 문제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다만 "자발적이라 해도 대규모 리콜은 긍정적인 내용은 아니다"며 "크든 작든 현대차와 기아차 투자심리에 추가 부담이 될 수는 있다"고 봤다.
한편, 앞서 시행됐던 일본 도요타와 혼다의 리콜과 비교해 이번 현대차그룹 리콜은 규모가 작은 편이다.
도요타는 작년10월 파워 윈도 스위치 결함으로 743만대, 11월 파워 스티어링 결함으로 277만대를 리콜했고, 올해는 1월에 에어백과 와이퍼 결함으로 129만대, 안전벨트 리트랙터 결함으로 31만대를 리콜했다.
도요타는 앞서 지난 2009년부터 2010년 초까지 미국시장에서 가속페달 압박으로 문제시됐던 차량에 대한 리콜도 실시했다. 2009년 10월 426만대의 수리계획을 발표했고, 2010년 1월에는 230만대를 리콜했다.
혼다도 작년 9월 이후 전 세계적으로 283만대의 리콜을 실시했는데, 대부분 미국지역이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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