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SK텔레콤이 가입자간 음성통화를 무제한 허용키로 하면서 이 회사의 '데이터 수익확보' 방안 창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2일 가입자끼리 음성통화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T끼리요금제를 출시했다. 통신사의 수익 중 70% 정도를 차지하는 음성 수익이 상당부분 깎여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조치다.
때문에 이 회사는 어느 때보다 가입자의 데이터 이용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래서 27일부터 시행하는 것이 데이터 공유 요금제인 'LTE 데이터 함께쓰기'다.
이 공유요금제는 SK텔레콤이 지난해 12월28일 처음 선보였다. LTE 스마트폰 정액 요금제에 주어지는 데이터량을 다른 기기에서 공유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회선당 월9천원의 '접속비용'을 받았다.
3G에서도 동일한 데이터 공유 요금제가 있었고, 이때 대당 접속비용이 3천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세배나 접속비가 올랐다. 이 때문인지 'LTE 데이터 함께쓰기' 가입자는 이 상품이 출시된지 3개월이 다 돼도록 극히 적은 수에 불과했다.
이번에 'LTE 데이터 함께쓰기'에서 2회선까지 접속비용을 무료로 한 것은 단순히 '데이터 함께쓰기'를 널리 권장하기 위함이 아니다.
이 회사가 가입자간 음성통화를 무제한 허용함에 따라 음성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데이터를 통한 추가 수익 창출이 시급하기 때문에 이용량을 확장시키기 위한 복안인 것이다.
SK텔레콤 마케팅책임자(CMO) 장동현 부문장은 "1인당 월평균 LTE 데이터 이용량이 3G를 추월했다고는 하나 아직 2GB가 채 되지 않는 양"이라고 설명한다.
현재 대다수 가입자들이 이용하고 있는 LTE요금제는 월 6만2천원 정액요금제로, 이 경우 SK텔레콤은 한달에 5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1인 가입자가 평균 2GB의 데이터를 사용한다면 매달 3GB의 데이터는 남아도는 셈이 되는 것.
따라서 정액제에서 지급되는 데이터량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고객들에게 활로를 열어줄 필요가 있었다고 장 무분장은 설명한다.
그는 "이제 통신 이용 트렌드는 음성에서 데이터로 전환되고 있는만큼 고객들이 데이터 중심의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LTE 데이터 함께쓰기 무료화를 추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부문장은 특히 "국내 전체 음성통화의 50% 가량이 SK텔레콤 가입자간 발생하는 통화다. 때문에 T끼리요금제를 선택한 가입자로 인해 SK텔레콤의 매출 감소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상당수 고객들이 태블릿PC나 노트북 등 다매체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데, 이들이 LTE 데이터 함께쓰기를 활용해 데이터 소비량을 늘린다면 추가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SK텔레콤은 그간 음성통화 중심이었던 수익구조를 데이터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통신산업 전문 컨설턴트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의 전환은 글로벌 트렌드이며 통신사들은 망내 통화나 문자서비스와 같이 '변동비' 요소가 적은 서비스의 실질적인 무료화(무제한화) 등을 통해 고객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기존 경쟁사 뿐만 아니라 mVoIP와 같은 신규 서비스와의 경쟁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데이터서비스요금제에 대한 집중적인 고민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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