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SK C&C가 자회사인 엔카네트워크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SK C&C가 보유한 자본력과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엔카네트워크의 중고차 매매 인프라를 개선하고 글로벌 온라인 중고차 매매 허브(Hub)로 만들겠다는 전략에서다.
SK C&C는 22일 경기도 분당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엔카네트워크의 합병을 결정했다. 이미 100%의 엔카네트워크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SK C&C는 엔카네트워크를 본사 사업부문에 편입시켜 SK C&C가 갖고 있는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합병 통한 시너지로 2017년 엔카 매출 1조원 달성 목표
SK C&C는 지난 해 1월 엔카네트워크의 지분 91.74%를 686억원에 인수하면서 엔카네트워크의 온라인 중고차 매매 인프라를 해외 시장으로까지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지난 1년여 동안 SK C&C는 엔카네트워크 플랫폼에 고객관계관리(CRM)와 데이터베이스마케팅(DBM),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등의 정보기술(IT)을 접목시켜 글로벌 차원의 마케팅 플랫폼으로 개선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엔카네트워크는 업종 특성상 이익률이 매우 낮았고 투자 여력 또한 부족했다. 지난 2012년 기준으로 5천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이익률은 3% 선에서 그쳤다.게다가 별도법인(자회사)이라는 한계 때문에 최대주주인 SK C&C의 엔카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도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이같은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가 합병이었다. SK C&C는 이번 합병 결정으로 온라인 글로벌 중고차 사업 확대의 장애요소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 C&C는 합병 완료 이후 엔카네트워크의 기존 오프라인 유통 중심 사업 모델에 IT를 접목시켜 온라인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으로의 전환도 가속화시켜 호주의 유명 온라인 중고차 매매 회사인 카세일즈닷컴(carsales.com)과 같은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카세일즈닷컴은 특화된 온라인 광고플랫폼 서비스와 이에 기반한 글로벌 사업으로 2009년 상장 이후 현재 시가총액 2조원 이상의 회사로 성장했다.
사업 성공을 위해 SK C&C는 투자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인적·물적 자원도 제공할 계획이다. m-커머스 플랫폼 사업과 관계사인 11번가의 e-커머스 플랫폼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엔카네트워크의 중고차 매매 인프라를 온라인 및 모바일 장터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엔카네트워크의 온라인 및 글로벌 매출을 연 3천억원대로 끌어올려 2017년까지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SK C&C 관계자는 "향후 SK C&C의 글로벌 역량과 사업 거점을 적극 활용해 현지 파트너와의 온-오프라인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고 조인트벤처 투자 등 다양한 형태의 해외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번 합병은 엔카네트워크의 사업 가치와 SK C&C의 기업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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