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국내 FPCB 시장이 최근 5년간 연평균성장률 28.1%를 기록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FPCB(Flexible Printed Circuit Board, 연성인쇄회로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11년 기준 약 3조 3천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3조 7천억원으로 1년만에 약 12% 가까이 커졌다.
인터플렉스·영풍전자·대덕GDS·SIFLEX·플렉스컴·비에이치 등 국내 FPCB 6개사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져 이들 회사의 지난 2012년 매출액은 약 2조 7천억원으로 전년대비 28.3% 증가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 컨벤션홀에서 열린 '최신 플렉시블PCB기술 및 시장 전망 세미나'를 통해 "국내 FPCB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오른 이유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고 애플 등으로 거래선을 다변화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태국 홍수로 일본 FPCB 업체들의 가동률이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국내 FPCB 업체들이 세계 FPCB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8년 기준 약 18%였으나 2012년 약 30%로 12%p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지난 2008년 기준 70%였던 일본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약 50%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이 같은 성장세는 세트 시장에서 큰 화면의 스마트폰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두드러지면서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FPCB는 제품의 소형화·경량화를 위한 입체배선이 가능하고 내열성·내약품성·내굴곡성이 뛰어나 디지털카메라·노트북·스마트폰 등에 필수적으로 채택되고 있다.
노근창 연구원은 "일본 FPCB 업체들이 엔화 약세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작은 화면을 고수해 물량이 줄면서 지난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 삼성과 거래하는 회사들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을 덜 받는다. 일부 거래선의 경우 4분기보다 1분기 실적이 더 좋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FPCB의 경우 완제품 쪽에 탑재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세트업체 측에서 수량을 넉넉히 확보하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며 "FPCB는 카메라모듈·터치스크린패널(TSP)과 함께 협력업체가 제대로 생산하고 있는지를 항상 점검하는 부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들에겐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꾸준히 거래선을 다변화하는 것이 과제다.
노근창 연구원은 "중국 거래선에선 삼성에 납품 실적이 있는 한국 부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국내 FPCB 산업은 도약하고 있고, 아직 산업적 정점에 다다르지는 않았다고 본다. 중국 로컬 회사들이 상쇄할 기회만큼 성장하고 있어서 아직 공격적인 투자전략이 유효한 산업분야"라고 덧붙였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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